[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임명된 지 5개월 만에 대통령실 감찰 결과 직권면직됐다. 이재명 정부 들어 차관급 고위직이 감찰을 거쳐 면직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농식품부 정책 추진과 조직 운영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5일 “농식품부 차관이 부당하게 권한을 행사하고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등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감찰 조사 후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감찰 사안은 “감찰 관련 사실”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강 전 차관은 지난 6월 20일 임명 당시 농정 전반을 두루 경험한 ‘기획통’으로 평가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인물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당시 서면 브리핑에서 “강 차관은 농정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물”이라며 “스마트 데이터 농업 확산, K-푸드 수출 확대 등 미래 농산업 전환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사람이 돌아오는 지속가능한 농산어촌 구축’이라는 국정 철학 실현에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1972년 경남 거창 출신인 강 차관은 명신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영국 버밍엄대 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8회로 농식품부에 입문해 감사관, 농업생명정책관, 농촌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농업혁신정책실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과장급 시절에는 녹색미래전략과장, 기획통계담당관을 맡으며 기획·혁신 업무 경험을 쌓았고, 내부에서도 실무형 정책가로 평가받아 왔다.
정권 출범 초기 농정 체계 전환기 속에서 조직 조율 능력을 인정받으며 긍정 평가를 받았던 강 전 차관이 갑작스럽게 면직되자, 농식품부 내부에서는 정책 공백과 지휘체계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직무대행 체제 전환 여부와 사표 제출 여부 등은 확인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위해 각 부처 고위직의 규정 위반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