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강원도 영월 상동읍 깊숙한 산간마을. 청정 자연환경과 풍부한 수자원을 품은 이곳에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농업회사법인 솜씨가. 배추·고추·마늘 등 100% 국내산 농산물만 사용하고, 영월의 깨끗한 해양심층수로 담근 프리미엄 김치를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프랑스·호주 시장까지 두드리고 있는 강소 식품기업이다.
솜씨가(대표 김덕규)는 전통 제조 원칙과 첨단 위생설비를 결합해 ‘건강한 프리미엄 김치’라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으며, 생산 규모·품질 관리·지역 상생·해외 수출 등 전 부문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해양심층수+칠러 시스템…김치 품질 바꾼 ‘솜씨가의 기술력’
솜씨가 김치의 가장 큰 차별점은 영월 청정 해양심층수다. 해양심층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수온이 일정해 발효 과정에서 김치의 맛과 조직감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회사는 이 물을 절임·세척·양념 등 생산 모든 단계에 적용해 감칠맛과 풍미가 도드라지는 김치를 구현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김치 공장에서는 이례적인 ‘칠러(Chiller) 시스템’ 도입이다. 영월의 물을 기반으로 일정한 온도의 냉각수를 생산 전 공정에 공급해 원료 신선도를 최대화했다. 기온 변화가 심한 강원 산간에서도 연중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솜씨가는 HACCP·ISO·FSSC22000 등 주요 식품안전 인증을 모두 확보했으며, 이러한 품질 시스템을 인정받아 2024년 식품안전의 날 서울식약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김덕규 대표는 “지역적 선입견을 가진 방문객도 공장에 들어오면 ‘IT회사 같다’고 놀라워한다”며 “식품기업의 기본은 결국 위생이며 신뢰는 위생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연간 60톤 생산·1600톤 냉장창고…수출형 스마트 공장 갖춰
영월공장은 약 10,000평 부지, 일일 최대 생산능력 60톤, 냉장 저장 능력 1,600톤을 갖춘 대형 인프라를 구축했다. 국내 김치 제조 공장 중 상위급 규모다.
이 같은 생산 역량은 곧바로 글로벌 시장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솜씨가는 지난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프랑스와 호주 등으로 신규 판로를 확대하며 수출 기반을 넓혔다. 올해는 10만 불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온·진동 등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 전용 공정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김 대표는 “여름철 온도 변화에도 품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해외 바이어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성과도 이어졌다. 솜씨가는 ▲2024 한국김치품평회 우수상(농식품부 장관상) ▲2025 중소기업인대회 중기부 장관상 ▲강원도농업인대상(수출·유통 부문) ▲2025 김치품평회 장려상 등 굵직한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제품력과 기업 역량을 인정받았다.
최근 연구개발전담부서에서 선보인 신제품 ‘솜씨가 명이김치’는 향후 수출 및 호텔·레스토랑 등 전문 식자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100% 국내산 강원 명이나물과 해양심층수를 사용해 명이나물 특유의 산뜻한 향미를 살려 고기 요리에 최적화된 김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농가 소득·일자리·장학금…‘상생형 김치기업’ 모델 구축
솜씨가는 단순한 제조 기업을 넘어 지역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영월에서 지역 농업과 경제 기반을 지탱하는 역할을 자임해온 점이 특히 주목된다.
먼저, 계약재배와 대량 구매를 통한 농가 소득 안정화가 대표적이다. 배추·마늘·고추 등 김치 핵심 원료를 지역 농가와 직접 계약해 재배하고, 이를 대량으로 구매함으로써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농민들이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지역 주민 우선 고용 정책도 상생 전략의 핵심이다. 제조·절임·세척·포장·물류 등 김치 생산 전 과정에서 지역민을 우선 채용해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김치 제조 특성상 연중 꾸준한 노동 수요가 발생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사회 환원 활동 역시 활발하다. 회사는 지역 공동모금회와 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고, 복날에는 삼계닭 밀키트 세트를 후원하는 등 취약계층 지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한 매년 영월장학회와 상동 중·고교 야구부에 각각 1,000만원씩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기탁하며 지역 인재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제2회 솜씨가 김장캠프’는 지역 상생 사례로 꼽힌다.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담근 200kg의 김치를 독거노인·저소득층에 전달했으며, 절임배추는 영월 농가 제품을 사용하고 인근 숙박시설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솜씨가 김치는 영월군과 강원특별자치도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되며 지역 농특산물의 경쟁력 제고에도 일조하고 있다.
김덕규 대표는 “영월 주민과 농민분들의 신뢰와 지지가 지금의 솜씨가를 만들었다”며 “강원의 청정 자연을 담은 최고의 김치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상생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