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멸치선단 '만선의 꿈' 안고 출어

  • 등록 2007.07.02 17: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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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른멸치 생산량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경남 통영 기선권현망수협 소속 멸치선단들이 지난 1일부터 3개월간의 금어기를 끝내고 출어에 나섰다.

통영은 마산과 거제.사천.남해 등 경남 곳곳에 흩어진 60여개가 넘는 멸치잡이 선단의 본거지일뿐만 아니라 국내유일의 멸치잡이 수협인 기선권현망 수협 본점이 있는 멸치조업의 중심지다.

2일 오전 통영 동호동 기선권현망 수협 공판장에는 1일 출어한 선단들이 잡은 마른멸치가 하루만에 경매에 나와 전국 각지로 팔려나갔고 멸치선단들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통영 앞바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투망을 시작했다.

멸치잡이는 멸치어군을 찾는 어탐선, 그물을 끌어 직접 멸치를 잡는 본선 2척, 잡은 멸치를 즉석에서 삶아 운반하는 가공.운반선 2척 등 대개 5척의 배로 구성된 선단을 통해 이뤄진다.

금어기 해제 후 둘째날 멸치잡이는 주로 통영항과 가까운 사량도와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뤄졌다.

웅천수산 소속 멸치선단도 사량도 앞바다에서 오전 일찍부터 출어에 나서 부지런히 그물을 끌어올렸다.

멸치잡이는 본선 2척과 어로장이 탄 어탐선이 같이 항해하다 어로장의 지시가 떨어지면 곧바로 배 한척마다 길이 500m가량의 그물을 투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두척의 배가 그물을 끌면서 걸려든 멸치를 그물자루 끝쪽으로 모으고 한쪽으로 몰린 멸치들은 굵은 호스와 연결된 펌프로 빨려들어가 곧바로 가공.운반선으로 자동으로 보내진다.

이 과정이 끝나면 본선 2척은 다시 투망준비를 하면서 어탐선이 어군을 발견할 때까지 대기하고 가공.운반선은 펌프를 통해 보내진 살아 펄떡이는 멸치들을 즉석에서 대나무 발에 담은 후 팔팔 끓는 솥에서 3~4분 가량 삶는다.

배위에서 삶아진 멸치들은 곧바로 육상의 건조장까지 운반된 뒤 13~14시간동안 말려진 다음날 바로 시장에 판매된다.

5척의 배에 나눠탄 선원 30여명이 이런 과정을 하루에 7~8차례 반복한다.

그러나 3개월간의 법정 금어기를 끝내고 출어기를 맞은 남해안 기선권현망 멸치업계의 사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먼바다에서 조업하던 중.대형 기선저인망 어선들이 주력어종이 감소하자 조업을 할 수 없는 연안에까지 진출, 멸치잡이에 나섰고 중국.베트남산 수입멸치들도 국내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여기다 멸치자원 감소로 어군을 찾아 멀리 동해안까지 진출하는 등 선단의 이동거리가 길어지는 상태에서 기름값까지 치솟자 출어비용을 맞추지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업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조봉덕 웅천수산 어로장은 "아직 멸치 어군형성이 안돼 어황이 신통치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 좋아질 것이란 희망을 갖고 출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희래 기선권현망 수협 지도과장은 "앞으로 멸치산업도 생산 위주에서 국민들의 소비패턴을 파악하는 등 유통구조를 현대화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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