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2025년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국면을 기대했던 경제는 내수와 수출, 성장 지표 전반에서 둔화 흐름을 보였고, 고물가 기조는 일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조사에서도 식료품·외식비가 체감 물가 상승의 최상위 항목으로 나타나며, 먹거리 부담이 서민 생활에 직격탄이 됐음을 보여줬다.
기업 환경 역시 녹록지 않았다. 기후 변화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가격 인상 압력이 커졌고, 원가 흡수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버티기의 한 해’를 보낸 셈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2025년 소비 트렌드는 분명한 방향성을 드러냈다. 새로운 자극보다 검증된 장수 제품, 저당·저염·저칼로리 등 건강 중심 제품, 그리고 지역 농산물과 스토리를 담은 로컬·지역성 강화 제품이 소비자 선택의 중심에 섰다. 불황기일수록 신뢰와 가치가 분명한 제품에 소비가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푸드투데이는 이러한 흐름을 객관적으로 짚기 위해 연중 취재와 시장 분석을 통해 소비자 반응과 판매 동향, 유통 채널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히트상품 선정 과정에서는 학계, 소비자단체, 식품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제품의 완성도와 시장 파급력, 트렌드 적합성을 다각도로 검증했다.
이번 히트상품 선정은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시장에 던지는 의미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푸드투데이는 앞으로도 소비자 선택을 통해 식품산업의 변화와 방향을 꾸준히 짚어 나갈 계획이다.<편집자주>

출시 40주년 맞은 스테디셀러 초코 과자 '칸쵸'
롯데웰푸드(대표 서정호 내정자)가 스테디셀러 초코 과자 '칸쵸'의 이름 찾기 이벤트 성공에 힘입어 이벤트 시작 2주 만에 100만개 판매(납품 기준)를 돌파했고, 10월 말 기준으로 300만개를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칸쵸는 1984년 출시한 국내 대표 장수 과자 중 하나다. 동그란 형태의 비스킷 속에 초콜릿 크림이 들어간 제품이다. 장수 과자인 만큼 제품 자체의 큰 변화는 없었지만, 독특한 마케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롯데웰푸드는 출시 40주년을 맞은 칸쵸를 기념해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내 이름을 찾아라'를 시작했다. 기존 칸쵸 캐릭터 4가지(카니, 쵸니, 쵸비, 러비) 외에 최근 국내에서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 500개 등 504개의 이름을 칸쵸 제품에 새겼다.
소비자들은 칸쵸에 적용된 본인 혹은 가족, 친구의 이름을 찾아 SNS에 인증하면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경품 추첨보다 '이름 찾기' 자체에 더 반응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가족 외에도 좋아하는 아이돌 이름을 찾아 공유하는 문화로도 번졌다. 소비자들은 아이돌의 이름이 적힌 칸쵸와 포토카드를 두고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이외에도 칸쵸를 여러 봉지 뜯어서 원하는 이름을 찾는 '칸쵸깡', 동그란 과자인 칸쵸 모양을 만화 드래곤볼에 빗댄 '칸쵸드볼' 같은 신조어까지 확산했다. 롯데웰푸드 측에 따르면 일평균 판매량은 3배 이상 증가했고, 기존에 주 2일 가동하던 칸쵸 생산을 주 6일, 주말까지 늘려 생산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성황리에 운영된 칸쵸 이름 이벤트와 같이 소비자 참여형 펀슈머 마케팅을 지속해서 이끌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롯데웰푸드는 내년 1분기 '내 이름을 찾아라' 시즌2 프로모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