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2020년대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 10년주기로 세상이 변한다는 말을 상황에 대입해 봤을때 가장 그 시대의 트렌드의 절정을 보여주는 시기는 바로 지금, 년대의 초입이 아닌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한 시대가 시작되는 초기는 아직 흘러가지 못한 전 년대의 잔여문화가 남아있고 그 상태에서 막 시작하려는 그시대의 감성이 뒤섞이기 때문이다. 2010년대가 끝나고 맞이한 2020년의 식품업계는 코로나19의 창궐로 유난히 힘든 시간이엇다.
2020년 27선이었던 히트상품은 올해 30선이 선정됐다. 굳건히 자리를 지킨 브랜드와 상품도 있지만 새롭게 치고 올라온 업체와 제품도 눈에 띈다.
2020년대의 한가운데, 소비자 니즈의 절정을 보여주는 상품들은 무엇일까. 푸드투데이는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울·경기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4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SNS와 온라인을 통해 ‘2024년 식·음료 소비자 선호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성을 위해 상품에 대한 감수는 학계, 소비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감정단의 도움을 받았다.<편집자 주>
[2024 히트상품]농심-신라면 툼바

농심이 지난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를 K-라면의 대표주자로 키우겠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달 7일부터 미국 공장에서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 이 역시 다른 라면 제품에 비해서는 속도가 빠른 셈이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의 시장 반응이 좋다는 판단에 따라 9월 사발면 형태로 출시한 데 이어 바로 다음달인 10월 봉지면으로도 내놨다.
실제로 신라면 툼바의 초기 시장 반응은 좋다. 신라면 툼바는 출시 10주 만에 1400만봉 이상 판매되며 인기 제품 반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는 출시 한달 만에 700만봉이 팔린 '짜파게티 더블랙'에 비해서는 다소 늦지만, 전작인 '신라면 더 레드'의 1500만봉(80일)에 비해서는 빠른 속도다.
신라면 툼바는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만드는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 '신라면 투움바'를 구현한 제품이다.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는 특유의 매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자발적인 확산이 이어지며 모디슈머(Modisumer) 대표 레시피로 자리잡았다. 소비자들이 재해석한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한 신라면 툼바는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신라면 툼바의 인기 요인으로는 맛과 간편함이 꼽힌다. 신라면의 매운맛을 바탕으로 생크림, 체다치즈, 파마산치즈의 고소하고 진한 맛을 더해 특유의 매콤하고 꾸덕꾸덕한 식감을 살리고 버섯, 마늘, 청경채 등 건더기로 완성도를 높였다. 조리시간도 기존 3분으로 단축해 더욱 간편해졌다.
신라면 툼바 용기면이 인기를 끌자 농심은 곧바로 봉지면을 내놨다. 신라면 툼바 봉지면은 용기면이 한 달 먼저 출시되며 신제품 출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달 만에 600만봉이라는 빠른 판매세를 보였다.
이처럼 신라면 툼바가 인기를 끌자 농심은 출시 2개월 만에 미국 시장 판매를 결정하고,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결단을 내렸다. 11월 미국 시장 출시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및 중동지역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내년 3월에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처럼 신라면 툼바의 선전에 힘입어 농심의 해외 매출은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매운맛 안에서도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라면 투움바는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K-라면의 한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