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냉증과 열증이 함께 있는 상열하한증

  • 등록 2004.10.19 1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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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범
우리한의원 원장
어느 날 약간 비만하면서 얼굴이 약간 붉은 중년 여성이 찾아 왔다. 몸이 차다고 하여 몸에 좋다는 옻닭을 먹었다는 것이다. 주위에 몸이 찬 사람이 옻닭을 먹어서 몸이 따뜻해 졌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먹었다.

평소에 손발이 차고 아랫배도 차고 추위를 항상 타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먹었다. 그런데 먹고 4-5시간이 지나면서부터 손발이 가렵기 시작을 하더니 온몸이 가렵고 붉게 부어오르기 시작을 하여 찾아왔다.

바로 몸에 열이 많은데 열이 많은 옻을 먹고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는 몸이 찬 것이 아니고 몸 안의 열이 가슴과 머리로 올라가서 한쪽에 치우치면서 손발, 아랫배는 냉증을 느끼는 것이다. 손. 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옻을 먹은 것이 오히려 열을 더 나게 하여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언뜻 보아서는 체격도 건장하고 목소리도 우렁차서 병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평소에 아픈 곳을 물어보니 항상 머리가 무겁고 아프며 어지러운 증세도 나타난다고 한다.

또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거나 긴장을 하면 얼굴이 붉어지며 열이 오른다고 한다. 집안에서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가 나며 참지를 못하며 바로 후회를 한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몸이 차도 따듯한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시원한 것이 더 먹고 싶어 한다고 한다. 평소에 손발이 차서 인삼을 다려 먹어보면 손발은 따뜻해지는 것 같은데 몸에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먹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손, 발, 아랫배는 차면서 너무 열이 많은 곳이나 밀패된 곳은 싫어한다.

전형적인 상열하한(上熱下寒)증이다. 병력을 물어본 결과 IMF시절에 남편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정신적, 물질적인 충격을 많이 받았고 자녀들의 문제로 계속 신경을 쓰다보니 손, 발, 아랫배의 냉증이 생겼다고 한다.

상열하한증은 말 그대로 가슴의 횡격막을 중심으로 위쪽에는 열이 많고 아래쪽에는 찬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증세가 오게되는 것은 가장 큰 것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거나 화가 많이 나는 증세가 오래 계속되는 경우에 점점 열이 많아 져서 나타나는 증세이다.

다음은 술을 많이 먹게 되면 화와 열이 많이 생겨서 점점 상체로 올라가면 열이 많이 생긴다. 아마 술을 많이 먹은 다음날에는 괜히 화가 많이 나고 짜증이 많고 얼굴에 열감을 많이 느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 다음은 육류를 많이 먹거나 고열량의 음식을 많이 먹게되면 몸에 칼로리가 넘쳐나서 열이 많이 생기게 되면 상체로 열이 많이 올라가게 된다.

상열하한증은 냉증과 구별을 하여야 한다. 냉증은 손, 발, 아랫배 뿐만아니라 전신이 찬 증세로써 여름에도 이불을 덥고 잠을 자며 초가을만 되어도 추위를 타고 남들보다 먼저 두터운 옷을 입어야 한다.

일년중에 겨울만 되면 최악의 상태가 된다. 창피하지만 남들이 안 입는 내복도 입고 다니고 날씨가 춥다고 하면 아예 외출할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인삼, 생강 등을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손발도 따뜻해진다. 주로 소음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몸을 따뜻하게 하여 주면 편한 것을 느낀다.

상열하한증은 실제는 열의 균형이 깨진것이다. 전신에 열이 골고루 분포를 하여야 하는데 한쪽에 편중이 되면서 한쪽은 열이 많고 다른 쪽은 냉증을 느끼는 증세다. 열을 아래도 내려주어야 상열하한증을 없앨 수 있다. 몸이 차기 때문에 따듯한 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찬성질의 한약으로 가슴과 머리의 열을 내리면 가슴과 머리의 열이 단전쪽으로 내려가면서 손, 발, 아랫배가 따듯해진다.

평소의 생활은 마음을 안정하고 화를 내지 않고 긴장을 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바로 바로 풀어 몸에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열이 생기게하는 술, 육류, 기름진 음식, 고열량의 음식을 피해고 몸을 맑게하고 시원하게 하는 신선한 야채, 과일, 곡류를 중심으로 먹어야 한다.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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