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영업자, '롯데와의 전쟁' 돌입

  • 등록 2012.07.16 19:23:56
크게보기

엄태기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실장, 전면전 선포

16일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오늘부터 롯데그룹 제품에 대한 무기한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이들 자영업자들은 유통업계 1위인 롯데가 자사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위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크게 반발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지난 13일 롯데그룹에 공문을 발송해 유통부문 업계 1위로써 골목상권 장악에 핵심인 롯데그룹 제품까지 불매할 것을 통보하는 등 롯데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는 지난 6월29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공문을 발송해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촉구하는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일부 언론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요구는 소비자 서비스 축소로 이어진다'는 근거 없는 억지주장을 펼침으로써 6백만 자영업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엄태기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행정실장(사진)은 16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푸드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유통업계 1위 롯데그룹에 강도높게 호소하기 위해 롯데 계열사에서 생산되는 제품까지 불매운동을 하게 됐다"면서 "롯데는 유통 1위 기업답게 책임을 느끼고 자영업자들과 유통 대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자영업단체의 이러한 극단적 조치는 이들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한 대형마트 의무휴업 준수와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수용 등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엄 실장은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형가맹점들이 잔존 계약기관과 관계없이 새로운 카드수수료율로 소급적용해야 한다”며 “대형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으로 자영업자와의 경쟁력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월2회 의무휴업이 실시된 이래 자영업자의 매출 증가가 최초 7%에서 현재 1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대형마트와 SSM은 자영업자들의 기존 매출을 앗아간 것에는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매출과 이익 감소만을 내세워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통해 의무휴업을 철폐시키려는 이기적인 작태를 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대형마트는 카드거래의 고정비용을 리베이트로 취하고 있는데 대형마트에게는 음성적 수익원이지만, 자영업자에게는 그 비용이 보이지 않게 전가돼 공정거래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 대형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을 상한선인 2.7%까지 인상해 자영업자와의 겅쟁력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엄실장의 주장이다.
 
엄 실장은 "전체 취업인구의 30%에 달하는 자영업자는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 감소에 일조한다"며 "자영업자들은 내수기반이 취약한 국내 실정에서 소비기능과 지역에서 번 돈을 지역에서 사용하므로 지역경제 선순환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SSM의 등장으로 자영업자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가운데 자영업자의 생존율이 3년차에 이르면 45%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업 확장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엄 실장은 "현재 5개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135조원에 달하며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일반가계대출의 2배에 달한다"면서 "자영업자의 상권이 보호 되지 못하면 금융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10년간 베이비부머세대가 매년 15만 명씩 퇴직하게 되는 상황에서 퇴직자의 65%가 자영업을 희망하고 있어 대형마트와 SSM의 상권 장악은 서민들의 생존을 차단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오히려 상권을 잠식해 자영업자들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시장경쟁의 원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문제점들 중에 정해진 법때문에 개선되지 못하는것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은 국회 여·야에 정책간담회를 요청에 자영업자문제를 개선 시킬 것"이라며 "골목상권 구매력 증가를 위해 우리 연맹은 전국 16개 시·도 지회 구성중이며 각 시·군·구에 250개 지부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푸드투데이 노지형 기자 jentle2@hanmail.net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