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자영업자, 롯데제품 불매운동

  • 등록 2012.07.16 13: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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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무기한, 롯데그룹 타격 불가피

자영업자 200만명이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그룹 제품의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유통ㆍ금융권에 따르면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은동은 80여 소상공인 단체 회원 200만명과 함께 16일부터 롯데그룹 제품을 무기한 불매하는 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이 불매운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준수,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수용 등을 요구했다가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국내 유통 1위 기업을 상대로 투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롯데그룹에 보낸 뒤 곧바로 단체행동에 나섰다. 공문에는 “자영업자의 요구를 체인스토어협회와 대형마트가 거부해 롯데 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하게 됐다”면서 “이 운동은 골목상권과 자영업자의 생존권 문제임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상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빅마켓, 롯데슈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의 계열사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60만개에 달하는 룸살롱, 단란주점, 노래방, 음식점 등은 롯데의 '스카치블루', '처음처럼', '아사히맥주'를 팔지 않기로 했다. 음료는 '아이시스',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실론티', '2% 부족할 때', '옥수수수염차' 등이 불매 대상 제품이다.

 

이번 불매운동으로 스카치블루와 처음처럼, 칠성사이다 등 롯데의 주류 제품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 유통 특성상 유흥음식업에서 불매하면 판로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스카치블루는 윈저·임페리얼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의 주력 위스키이며 처음처럼은 소주 시장을 놓고 참이슬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기존 회원업체 외에 외식업 분야를 비롯한 100여개 소상공인단체와 250여개 직능단체, 100여개 시민단체에 불매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 단체는 16일부터 롯데 제품 불매와 더불어 홈플러스, 이마트 등 8개 대형마트 불매 운동도 병행한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 대표는 “대형마트가 유통업에 뛰어들면서 상권의 절반 이상을 잠식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정도”라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니라 대형마트가 의무 휴업을 지키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올려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뿐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진행된다”면서 “롯데는 유통 1위 기업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며 "지금 소상공인 단체에서 요구하고 있는 카드 수수료나 한 달 2번 휴무나 모두 지켜지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그동안 롯데의 지나친 이익추구와 국내 유수의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의식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 롯데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번 불매운동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푸드투데이 노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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