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폭락에도 음식점 가격은 요지부동

  • 등록 2011.05.27 11: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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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산지 가격이 30% 이상 폭락했으나, 축협매장을 포함해 음식점에서는 전혀 가격을 내리지 않아, 결과적으로 소비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우리 한우가 수입육에도 밀려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으로 몰리면서 결국 한우농가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부산경남도회 정호영 도지회장은 26일 경남도청에서 한우고기 시식회와 직거래 장터를 열고 김두관 도지사에게 한우 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요청했다.


산지 한우 값은 600㎏ 거세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16만 원 가량 했지만 올 들어 계속 떨어져 지난 24일 현재 421만원으로 31.7%나 폭락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 정육점과 식당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쇠고기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정 지회장은 "직접 방문했던 진주시내 축협 직영 식당에서 150g 1인분에 2만2000원으로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추석 전후와 같은 가격이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창원시내 한우식당은 진주시보다 더 비싼 곳이 수두룩하다.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A식당은 '특수부위' 120g 1인분에 2만4000원을 수년째 그대로 받고 있다. 등심부위는 2만2000원이다.


상남동 B식당은 특수부위 기준으로 1인분 3만3000원까지 받는다.


이 식당 주인은 "시내에는 가장 맛있는 부위의 경우 1인분 4만5000원까지 파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소는 부유층과 '접대성 회식' 자리를 겨냥해 '고가 전략'을 쓰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협이 직영하는 한우지예 식당도 120g에 최고 2만5000원, 한 등급 낮은 부위는 2만∼1만8000원까지 받고 있다.


한우를 취급하지만 최대한 저가에 공급한다는 C식당은 등심 기준 100g에 9000원(120g 기준 1만800원)을 받는다.


가격에 대한 음식점 주인들의 설명은 모두 다르다.


비교적 비싼 편인 B식당 주인은 "손님들도 산지 소값은 내렸는데 왜 같이 가격을 내리지 않느냐고 항의하곤 한다"면서 "그렇지만 고기를 공급하는 도매상 입장에선 최고등급 한우 경매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다며 식당 공급가격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폭리'를 취한다는 시선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축협측도 "브랜드육인 한우지예는 농민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매입해 1등급 이상만 팔고 있다"며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대고 나면 거의 마진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가격이 싼 편인 C식당측은 "고기를 싸게 팔고 있는데 손님에 따라 가격을 물어보고 한우가 아니라며 가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며 "그러나 최고급 한우를 싸게 공급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광고를 하지 않고 인정해주는 손님들의 입소문을 믿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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