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날에 해당 날짜와 연관된 농축산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제정한 '∼데이'가 11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이 만든 농축산물 판촉을 위한 날은 농산물 부문에 5개, 축산물 부문에 6개에 각각 이른다.
농산물 부문에는 오이 마케팅을 위한 오이데이(5월 2일), 포도 출하 시기에 맞춘 포도데이(8월 8일)가 있다.
포도데이의 8월 8일은 포도 모양을 닮은 8자가 두 번 겹치기 때문에 지어졌다.
애플데이인 10월 24일은 둘(2)이 서로 사(4)과하고 화해하는 날로 직장과 가정, 학교 등지에서 자신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사람에게 사과하고,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사과를 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농협은 설명했다.
단감데이는 11월 4일이고, 가래떡데이는 11월 11일이다.
가래떡데이는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에 맞춰 쌀 소비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축산물 부문에서는 3이 겹치는 삼겹살데이(3월 3일)에 매년 전국적으로 돼지고기 시식과 할인판매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행사가 구제역 여파로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오이데이인 5월 2일은 오리 소비 촉진을 위한 오리데이이기도 하다. 오이와 오리의 발음이 비슷해 날짜가 겹친다.
육육데이(6월 6일)와 구이데이(9월 2일)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 고기를 구워 먹고 넉넉히 소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구구데이(9월 9일)는 닭의 울음소리인 구구(99)에서 착안한 것이다.
한우의 날(11월 1일)은 한우의 맛이 최고라는 의미에서 1이 세 번 겹치는 날로 정해졌다.
농협 관계자는 "연중 전국 곳곳에서 데이와 관련된 농축산물의 판매 촉진 행사가 열리고 있어 정확한 데이 수와 제정 기관ㆍ단체 및 연도 등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한 데이 행사인 만큼 많은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