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이사장

  • 등록 2011.04.13 15:03:56
크게보기

R&D 중심 동북아 식품시장 허브 될 것

해외 투자자문단 운용.박람회 등 유치 활발


식품기업.연구기관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가 지난 6일 과천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식품산업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동북아식품시장의 허브 육성을 위해 식품기업.연구기관.대학 등을 모아 연구개발(R&D), 수출지향형 국가식품전문산업단지로 육성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2015년까지 5천 500억원을 투입, 전북 익산에 72만평(240만㎡)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외 관련 기업 및 협회를 대상으로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한데 이어 올해도 전경련.경총.한국식품공업협회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유망 식품기업.연구소에 대한 투자 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현판식을 통해 “이제부터 식품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일대일 맞춤형 투자유치활동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박종국 이사장.


2009년 말 러시아와 명태쿼터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상생의 협상력을 발휘했던 그가 국내.외 식품기업들을 익산으로 모으기 위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박종국 이사장에게서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의 식품환경변화를 위한 사업전개와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개방형 클러스터 구축 목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세계식품시장을 이끄는 동북아 식품시장 허브로 육성할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박종국 이사장은 전북 익산에 들어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궁극적인 비전에 대해 강조하며, 우선적으로 식품기업 145개, 연구소 10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 식품산업 시장규모는 4조 달러로 반도체 시장의 1.5배, 자동차 시장의 2배 수준으로 세계 식품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그 중 아시아 식품산업 시장이 전 세계의 25%를 차지고 있고 세계 식품시장 성장축이 유럽.북미 등 선진국에서 아프리카.아시아로 이동 중에 있으며, 그 성장속도 또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식품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박 이사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단순히 ‘식품공단 조성’이 아닌 ‘기술수준의 향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우수한 식품기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기술연구에 대한 투자는 미비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하며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해도 매출액 대비 R&D투자율은 2.6%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 0.7% 수준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식품기업의 R&D투자를 선진국 수준의 2%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네델란드의 푸드밸리 등 식품클러스터의 우수사례와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스웨덴.덴마크.이탈리아.미국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라며 “하지만 센터 가동 이전부터 우수사례를 꼼꼼히 벤치마킹 한 만큼, 세계 5대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경쟁력을 쌓기 위한 방편으로는 무분별한 기업 유치보다 핵심부가가치산업의 육성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기술을 개발해도 실제 산업화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단순히 식품을 제조.가공하는 기업이 아닌 식품바이오분야의 연구소 및 벤처사업 유치에 힘써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러스터 조성부지인 전라북도는 전통적인 곡창지대로 신선한 식재료 조달이 용이하고, 이미 다수의 식품관련기업과 연구소들이 입주한 상태로 자연친화적인 R&D 중심의 개방형 클러스터로 구축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기업 및 연구소가 들어섰을 때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군산산업단지 내에 현대중공업이 들어서면서 관련 기업들도 함께 위치,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분야의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는 기업을 유치하게 되면 관련 분야의 기업 및 연구소는 따라오게 된다”라며 “관련 기업들의 집적으로 인한 교류 및 소통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는 박 이사장의 일대일 기업 맞춤형 투자유치 계획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소를 먼저 유치한 후 기업이 원하는 필요충분조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 협의 하에  관련 기업을 유치 한다는 것이다.


신소재 개발 능력 향상 기대


한편 최근 들어 이명박 정부의 식품산업정책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한식세계화, 김치산업육성 등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연결해 클러스터 조성 관련한 국내 식품기업들의 의구심에 대해서는 중요한 국가적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은 이미 2007년 말 참여정권 때부터 논의된 사항으로 국가 중요국책사업의 하나다”라며 “기업.연구소가 식품클러스터에 들어서면 세제감면.투자보조금.고용보조금.고용훈련 보조금 지원 등의 금융혜택 및 다양한 정책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2년까지 익산 주변에 전주 농생명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한국식품연구소.국립농업과학원 등 관계기관이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국내기업은 120개, 해외기업은 130개 정도로, 박 이사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다각도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산단조성의 추진상황을 고려해 개별 기업 방문 및 해외 투자자문단 운용.해외박람회 홍보활동 등, 공격적으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국내 연구소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소를 많이 유치하게 되면 기술 노하우 이전 등의 파급효과도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푸드폴리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야말로 ‘식품도시’가 탄생될 것이다”라며 “전원사업단지에서 기업 및 연구소가 서로 융합해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식품연구.개발의 허브로,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한 진지한 고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덧붙여 우리 식품 업계 또한 관심 수준을 넘어서 소통과 고민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일본.중국.러시아를 상대로 글로벌 교섭 능력을 발휘하며 수산전문가로서 뼈가 굵은 박 이사장이 이번에는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 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푸드투데이 김진영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