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 가까이 된 가운데 4월 들어 국산 농식품의 일본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후 5일까지 1주일간 국산 농식품의 대 일본 수출총액은 5280만달러로 전주(4710만달러)에 비해 12.1%,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5%나 급증했다.
주간 대일 수출량은 3월 2~8일 4090만달러를 기록했고 지진이 발생했던 3월9~15일 주에는 3830만달러로 급감했으나 3월16~22일 4000만달러로 반등한 뒤 3월23~39일 4710만달러, 3월30~4월5일 5280만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과거 4월 주간 평균 대일 농식품 수출액은 2008년 2990만달러, 2009년 2860만달러, 2010년 3480만달러 등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4월 첫 주의 5280만달러 수출실적은 상당한 증가세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대일 농식품 누계 수출량은 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1% 상승했다.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3월11일까지 대일 농식품 수출증가율이 22.2%였다는 점에서 대일 농식품 수출이 일본의 지진 충격에서 거의 벗어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라면, 생수, 비스킷, 미역 등의 수출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장미, 전복, 넙치, 파프리카 등은 하락세를 보여 품목별로 대조를 이뤘다.
라면의 경우 3월11일까지 전년 동기에 비해 52% 수출이 늘어났지만 4월5일까지는 전년 동기대비 83% 증가로 수출이 크게 신장됐고, 생수도 3월1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에 머물렀지만 5일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로 폭증했다.
미역 수출은 3월11일까지 3.4% 증가에서 4월5일 기준으로는 64.5% 증가로 늘었고, 비스킷 수출도 56.6% 증가에서 543.2% 증가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지진피해에 따라 구호물자로 쓰이는 라면, 생수, 비스킷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고, 일본 자국산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이들 품목의 수출은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또 "일본 지진 피해지역이 미역 생산의 60~70%를 차지하는 최대산지이기 때문에 한국산 미역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국내 미역 물량 부족으로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장미 수출의 경우 3월1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으나 지난 5일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로 타격을 입었고, 파프리카도 지진 전 작년동기 대비 15% 증가세였으나 지난 5일 기준으로는 11% 증가에 머물렀다.
전복 수출은 3월11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나 지난 5일엔 18% 증가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넙치도 지진 전에는 전년 동기 대비 0.3% 수출 감소였으나 5일 기준으로는 7% 감소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장미와 파프리카의 경우 대일 수출의존에서 벗어나 중국, 러시아, 유럽, 캐나다, 호주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홍보행사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