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스타마케팅 ‘활발’

  • 등록 2011.04.08 1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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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인지도.매출 상승에 '1등 공신'
품질.안전성 등 신뢰도 확보가 관건

지난달 중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중 '남자 그리고 아이디어, 라면의 달인' 편에 진행된 라면 콘테스트에서 MC 이경규가 선보인 ‘꼬꼬면’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존의 라면스프가 아닌 자체적으로 찾아낸 닭육수를 이용해 만든 ‘꼬꼬면’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관련 업계 전문가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으며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심사위원이었던 한국야쿠르트는 실제 상품화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미 유명세를 치른 까닭인지 ‘꼬꼬면’은 상표 등록을 두고 한차례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시중에 출시돼봐야  ‘꼬꼬면’의 품질을 직접 확인 할 수 있겠지만, 출시 이전부터 연예인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만으로도 ‘꼬꼬면’의 대한 관심은 증폭됐다.


상품화를 논의 중인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제품 출시에 대해서는 이경규씨와 협의 중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방송 이후 실제 상품 출시에 대한 문의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제품이 출시된다면 ‘이경규의 꼬꼬면’이 될지 이경규를 뺀 ‘꼬꼬면’이 될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무엇이 됐든 과거 삼립식품의 ‘국찐이빵’처럼 스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스타 내세워 홍보효과 극대화


이렇게 스타의 이름을 걸고 제품이 출시되는 ‘스타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식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2009년 한국야쿠르트에서 출시한 ‘강호동의 화끈하고 통큰라면’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 등 대형유통마트와 GS25 편의점에서 판매되면서 출시 2개월만에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김혜자도시락은 GS25 편의점의 도시락 중 판매 1, 2,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이미지를 이용한 김탁구빵도 빵 판매 순위 상위에 위치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외에 정형돈·정가은의 부대찌개·라볶이는 출시 후 매출이 각각 163%, 2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 포장지에 스타의 얼굴을 삽입한 후 매출이 승승장구한 제품도 있다.


GS25편의점이 지난달 스타 이미지가 들어간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반 포장에서 스타 얼굴이 들어간 포장 디자인으로 변경 후 ‘해피머니 스타상품권’, ‘뿌셔뿌셔’, ‘광동 비타500’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피머니 스타상품권’은 소녀시대 ‘훗’ 콜렉션으로 지난해 12월 출시, 63% 매출 증가를 보였으며, ‘뿌셔뿌셔’ 역시 일반 포장 디자인에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얼굴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변경 후 매출이 29.2% 증가했다.


‘광동 비타500’도 지난달부터 소녀시대의 얼굴이 담긴 병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전달 대비 12% 매출 증가를 보였다.


연예인 스스로 식품사업에 뛰어든 경우도 늘고 있다. 홍진경의 ‘더김치’는 회사설립 시기인 200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이 33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고, 현재도 활발하게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을 통해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 허경환이 (주)얼떨결을 설립하고 닭가슴살 ‘허닭’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으며, 탤런트 오지호와 오병진은 남자F&B를 세우고 포장김치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상품을 인지할 때 상품명과 디자인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데 항상 봐 왔던 스타의 이름이나 얼굴이 그려진 상품은 고객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을 수밖에 없어 새로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스타마케팅이 상품 홍보에 용이하고, 매출 상승효과가 뛰어나다”고 전했다.


제품의 질.안전성 구축 중요


그러나 연예인 이름을 딴 식품 브랜드는 소비자 입장에서 양면성을 갖고 있다.


해당 연예인의 친근한 이미지를 믿고 구입하는 신뢰성의 측면은 긍정적이나 연예인을 전면으로 내세운 상품들의 품질.안전 등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모 연예인 이름을 내걸고 홈쇼핑 등에서 대박상품으로 유명했던 간장게장 파동이다. 이 간장게장은 광고와 다른 부실한 내용물로 물의를 일으켰고 해당 연예인은 ‘이름만 빌려줬지 사업에 직접 관여는 안했다’고 뒤늦게 발을 뺐다.


한 브랜드 컨설팅 및 마케팅 전문회사 관계자는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딴 상품에 전혀 책임 의식을 갖지 않을 때 그 연예인의 캐릭터 이미지를 믿고 산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라며 “식품 사업의 경우 품질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스타마케팅은 ‘눈길끌기’ 측면에서 성공적일지는 몰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제품 장점의 논리적인 설명이 어려워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의 또 다른 호기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특성화된 장점과 제품의 질과 안전성에 대한 기술노하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김진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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