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회사 설립 추진 하영제 aT 사장

  • 등록 2011.04.01 11: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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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미국서 콩.옥수수 10만t 첫 도입
내년 브라질 이어 연해주에도 진출 계획


하영제 aT(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은 1일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업이 차질을 빚게 할 수는 없다"면서 CJ의 컨소시엄 불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 사장은 또 곡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과 러시아 연해주에도 국가별로 전문화된 민·관 합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CJ가 갑자기 국제곡물회사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불참을 밝혔는데.

  
▲CJ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과 사업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다. 한 회사가 빠진다고 해서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업이 차질을 빚게 할 수는 없다. 다른 민간회사들도 사업을 추진한다는 근본입장에 변함이 없다.

  
--그래도 당초 일정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현재 CJ를 빼고 삼성물산, 한진, STX 3사 간 지분조정에 대해 논의 중이며 지분조정만 되면 회사 설립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다. 이르면 이달 중에 국제곡물회사 설립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분 조정은 어떻게 논의가 이뤄지나.

  
▲aT와 3개 민간회사들이 당초 `40 대 60'으로 투자키로 했다. CJ가 빠짐에 따라 곡물회사 설립 투자때는 지분을 `55 대 45'로 조정하되, 회사 설립 후 본사업에선 원래대로 `40대 60 비율'로 투자, 사업을 진행키로 실무선에서 합의를 봤다.

  
--aT 지분이 늘어나면 aT부담이 커지게 되는데.

  
▲곡물을 사서 들여오는 본사업비를 제외하고 곡물회사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은 250만달러 정도다. aT가 지분을 55%(137만5000달러)로 늘린다고 해도 올해 예산으로 200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어서 그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민간 3사들도 지분조정에 최종 합의했나.

  
▲최고경영층에 보고 중인 것으로 안다. 이달 중순까지는 이 같은 지분조정에 대해 최종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CJ가 돌연 불참의사를 밝힌 이유는 뭐라고 보나.

  
▲내 입으로 직접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손해를 볼 것을 우려해 이를 무산시키려했던 세력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메이저 국제곡물회사의 회유나 압박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가.

  
▲왜 그런 게 없겠나.

 
 --국제곡물조달시스템 추진 배경은.

  
▲세계적 기상이변과 식량안보 전략에 의한 공급부족 우려,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바이오 에너지 수요 확대 등에 따른 곡물수요 증대로 국제곡물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곡물산업은 카길과 같은 소수의 곡물메이저가 전 세계 유통량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수입곡물의 60~70%를 메이저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다. 해외곡물유통망을 확보해 국제곡물가격 상승 시에도 장기 안정적으로 국내에 곡물을 도입해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고 식량안보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한국의 곡물 자급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곡물 자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28위인 27%에 불과하다. 쌀은 자급이 되지만 매년 밀, 콩, 옥수수 등 주요곡물 1400만t을 국제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국제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앞으로 곡물을 얼마나 들여올 계획인가.

  
▲2015년에는 연간 총 곡물 도입량 1400만t의 30%인 400만t을 도입할 계획이다. 옥수수 250만t, 밀 100만t, 콩 50만t 등이다.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민간업체들의 역할은 뭔가.

  
▲당초 삼성물산, STX, 한진, CJ가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는데 돌연 CJ가 빠지게된 것이다.

국내 굴지의 종합상사인 삼성물산은 글로벌 판매망과 사업노하우를 활용해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한진과 STX는 내륙 및 해상 운송 등을 전담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국내 최대 수요자인 CJ가 빠지면 판매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닌가.

  
▲식품회사, 제분회사 등 국내외에 수요자는 많다. 문제될 게 없다.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을 위한 향후 계획은
   

▲미국에 우선 진출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금년도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에 콩 5만t, 옥수수 5만t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은 진출 계획이 없나.

  
▲내년부터는 국제 메이저 영향력이 적어 곡물사업의 선점효과가 있는 브라질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브라질 바이아 주정부와 곡물사업 관련 정보공유와 상호협조체제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교두보를 확보했다.

  
연해주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연해주에서는 곡물사업뿐 아니라 산림.축산.수산 등과의 시너지를 얻기 위한 동반진출을 위해 양국간 농업협력위원회 구성을 제의했다. 국가별로 전문화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푸드투데이 김진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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