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공 시장, 대기업 진출 활발

  • 등록 2011.03.29 17: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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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열풍에 고부가 상품 부상 블루오션 선점 각축전

CJ 가공공장 건설 농심.SPC그룹 등도 가세

 

CJ제일제당이 지난 28일 일본 제분기업 군마제분과 쌀가루 가공기술에 대한 사용권 계약을 맺고 쌀가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쌀 소비 촉진 정책에 발맞춰 대기업들이 속속 쌀가공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의 합류는 쌀가공식품 시장의 경쟁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쌀가공식품 시장은 총 1조 7000억 규모로 밥 시장이 1500억원, 약밥시장이 포함된 떡 시장이 1조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는 떡 시장이 우세하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면류(24.4%).쌀빵류(24%).쌀과자류(19.3%).떡류(16.7%)의 순으로 나타나, 면류.제빵을 포함한 쌀가공식품에 대한 산업적 가치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도 2012년까지 연간 가공용 쌀 소비량을 2009년의 27만톤 수준에서 47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쌀가공식품 시장의 ‘쌀 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지난 발표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자체적으로 쌀가공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경남 양산시에 연간 1만 3000톤의 쌀가루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본격 시장 점령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의 쌀가공 제품은 ‘햇반’과 ‘해찬들 고추장’ 등으로 4개 제품군, 33개 제품에 쌀가공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즉석밥.고추장.쌀국수 등은 물론 쌀가루를 원료로 한 프리믹스 제품 및 다른 스타일의 쌀 가공식품도 개발, 쌀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심과 SPC그룹도 향후 쌀가공 산업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 중이며, 농심은 이미 쌀가공 공장을 보유하고 활발하게 쌀국수류, 쌀스낵 등의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농심의 쌀 제품 관련 쌀소비량은 2009년 4600톤에서 지난해 6800톤으로 1년 만에 70.6% 증가했으며 올해는 1만 1000톤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쌀 제품 매출 구성비는 전체의 약 5% 수준이지만 2년 내에 10%선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지난해 약 300억원 수준의 쌀 국수 제품군의 매출액을 올해 1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의 주요 쌀가공 식품은  ‘둥지 쌀뚝배기’, ‘진국 쌀사리곰탕면’, ‘별따먹자’ 등으로, 이 가운데 ‘둥지 쌀뚝배기’와 같은 전통 탕류와 쌀국수를 접목한 신제품 4~5개를 올해 새롭게 출시해 건강면류 시장 입지를 보다 탄탄히 할 예정이다.  
 

SPC그룹의 계열사인 삼립식품도 자체 쌀가공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삼립식품에서 운영하는 떡 카페 프랜차이즈인 ‘빚은’ 매장과 쌀 관련 제빵에 필요한 물량만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의 쌀가공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상은 2009년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산 쌀 소비가 줄어들어 쌀이 많이 남아돈다는 것에 착안, 업계 최초로 쌀 고추장을 출시한 것이다.

 

경쟁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추장에 이어 국.스프.카레도 출시, 국제 곡물가 상승 대목에도 우수한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동원F&B는 쌀을 사용한 양반죽으로 200억 규모로 형성된 편의죽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2001년 전복죽이 출시되던 첫 해 50억 매출을 올리면서 8년 연속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연평균 성장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철저히 외면했던 쌀가공식품 시장에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를 국제 밀.옥수수 등 곡물가격 급등과 건강.웰빙에 대한 욕구 증가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쌀가공 산업 관련 기업은 2009년 639개에서 2010년 7월 현재 761개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국내산 원료를 쓰면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입원료를 사용해 가공식품을 만들어왔지만, 최근 웰빙 바람에 따라 국내산 쌀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졌다” 라며  “공급이 불안정하고 가격이 급등한 밀보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쌀이 주목받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가공기술이 발달하고 쌀값이 밀에 근접하면서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대기업의 쌀가공 산업 진출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푸드투데이 김진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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