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밀가루, 등유 등은 저렴
우리나라 돼지고기(삼겹살), 쇠고기(등심), 마늘 가격이 외국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21~25일 한국(서울)과 미국(뉴욕), 캐나다(토론토),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이탈리아(밀라노), 독일(프랑크푸르트), 일본(도쿄) 등 G7 국가, 중국(홍콩), 싱가포르(싱가포르), 대만(타이베이) 등 11개국의 22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
조사 결과 외국보다 비싼 품목은 12개로 이중 한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11개국 중 1위였으며 외국 평균가격보다 104% 비쌌다.
또 마늘(70%), 쇠고기(56%), 스낵과자(17%), 분유(8%), 생리대(6%), 경유(4%), 세제(4%), 휘발유(2%), 달걀(2%), 샴푸(2%) 등이 외국보다 가격이 높았다.
반면 라면(-46%), 밀가루(-42%), 등유(-19%), 양파(-17%), 설탕(-16%), 식용유(-12%), 화장지(-10%), 우유(-10%), 빵(-10%), LPG(-2%) 등 10개 품목은 외국보다 저렴했다.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은 외국보다 가격이 높지만 라면 등 가공식품은 비교적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이들 물품의 국내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소비자원은 유통구조, 생산성 및 소비자 선호 차이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으로 분석했다. 삼겹살 생산비는 주요 수입국인 덴마크, 네덜란드의 135~141% 수준이라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또 돼지고기, 쇠고기, 마늘 등의 가격이 높은 것은 한파, 구제역 등 국내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국내 가격이 국제시세보다 높은 품목은 생필품가격정보시스템(T-price)을 통해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개선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 등 해당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 2분기에는 28개 품목을 추가 선정해 총 50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 가격 차이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