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日방사능 유출 ‘특수’

  • 등록 2011.03.25 15: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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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라면 수출 늘고 아기과자 등 국산대체 반짝 호황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일본 열도는 먹거리 공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이바라키현 근처 농장에서 시금치, 우유 등에 방사능이 검출된데 이어 최근에는 수돗물까지 방사능 물질이 확인되면서 대안 식품 수입이 급증했다.

 

일본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 공수가 용이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양질의 제품력을 갖춘 우리나라의 라면, 생수 등의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 음식료업 지수도 24일 하루에만 3.02% 상승해 전업종을 통틀어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실제로 업계 자료에 따르면 농심이 대지진 발생 이후 채 2주도 안돼 일본에서 받은 라면 주문량은 750만 달러어치에 달하며, 농심 ‘제주 삼다수’ 판매도 급증했다.

 

롯데칠성, 석수, 퓨리스 등도 일본수출의 수혜(?)를 톡톡히 봤지만, 구제역 청정지역인 제주도를 취수원으로 하는 농심 ‘제주 삼다수’가 가장 득을 본 것이다. 

 

롯데칠성의 경우 삼다수 만큼의 브랜드파워는 없지만, 기업의 출발점이 일본에 있는 만큼 강력한 유통망으로 삼다수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라면 부문도 눈에 띄게 주문량이 증가했다. 면을 즐겨 먹고, 간편히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맞아떨어지면서 일본에서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농심은 월 평균 300만 달러의 라면을 수출하던 것을 3월 한 달을 채우기도 전에 2.5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으며, 특히 지진 발생 이후 주문이 몰렸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오뚜기 등도 일본 지진 이후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경우 컵라면 주문이 3배 정도 늘어 월 평균 30만~40만개 수출하던 물량이 이미 90만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오뚜기 역시 평소보다 4~5배 수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사능 공포에 국내업체 아기과자 판매량도 10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일본 아기과자 ‘와코도’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모았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진발생 직후 사재기 등으로 최대 150%까지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방사능 유출 소식 이후 감소세로 전환, 반대로 국내산 아기과자 판매량은 늘어났다. 


 
인터넷 판매 중개 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일본 지진 및 원전 사고 이후 국내산 아기과자 비중이 122% 증가했다.

 

이유식, 아기간식 카테고리 베스트 100코너에서도 국내산 곡물로 만든 아기쌀과자가 1위부터 5위까지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일본산 가공식품의 경우 국내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매출 감소세는 다소 의외”라며 “방사능 유출 공포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능 유출 공포가 장기화될 경우 통조림과 같은 반조리식품과 신선식품에 대한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푸드투데이 김진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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