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교수의 건강코디>한식세계화의 기대酒 '막걸리'

  • 등록 2011.03.09 1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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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특히, 서민들의 애환과 역사가 묻어있는 대중酒인 막걸리는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찐 다음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우리 고유의 술이다. 발효 후 증류 등의 다른 공정을 거치지 않고 막 걸러서 마신다고 해서 막걸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술이 맑지 않고 탁해서 탁주라 하기도 하고 농사지을 때 주로 담갔다고 농주라고도 하고 또한 맑은 청주를 떠내지 않아 밥알이 동동 떠 있다고 동동주라(부의주)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여러 방언이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고두밥을 말린 후 누룩과 물을 넣어 발효시킨 술이 막걸리의 원형이다.

이것을 원주 혹은 합주 라고 하고, 맑은 부분을 걸러내고, 탁한 부분이 좁은 의미의 막걸리 원료가 되는데 맑은 부분이 청주고, 걸러낸 부분이 탁주가 되는 것이다.

이 탁주의 알코올 도수는 대개 15도 안팎이고 1박2일에서 강호동이 바가지로 퍼 마신 술이 바로 이 술이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막걸리는 여기에 물을 타, 알콜 성분을 5~6도 가량으로 낮춘 것이다.

요즘 아시다시피 막걸리 열풍이 대단하다. 일본 관광객들이 다이어트에 좋다며 마트 등에서 싹쓸이 쇼핑을 한다는 매스컴의 기사가 보도되기도 하며 막걸리 열풍은 맥주와 와인을 위협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막걸리에 대한 인기가 심상치 않듯이 필자가 재직 중인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에서 막걸리에 대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한식세계화의 첨병으로 키우고자 막걸리 소물리에 교육과정을 지난 1월부터 개설하고, 전문인력양성과 자격증 검정도 실시하는 등 올해부터 막걸리 이슈화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막걸리/전통주 소물리에는 우리 민족의 멋과 맛을 담은 한국의 전통 민속주를 연구하고 개발시키는 역할은 물론, 술과 사람과 건강을 위한 어드바이스 역할을 하는 직업으로 웰빙 세계화 바람에 적합한 미래지향적인 전망이 밝은 직업이다.

한식의 세계화시대가 도래한 요즘, 막걸리는 그 맛과 효능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수출이 활성화 되는 등 전통주 시장의 유망 직종이자 국가전략식품류라 하겠다. 특히, 우리조상 대대로 내려온 막걸리의 전통제조비법이나 가공방법을 원형 그대로 보존, 발전시켜 맛과 향, 색깔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막걸리와 어울리는 메뉴개발, 건강 어드바이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떠오르는 유망직업으로 발돋음 하고있다.

예를들면 막걸리는 병의 주둥이를 쥐고, 병 바닥이 원을 그리도록 흔드는 게 막걸리를 제대로 섞는 법인데 대부분 병을 거꾸로 들고 위아래로 흔드는 등 전통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고 있는것을 볼수 있는데,가까운 일본은 술에 쓰는 물까지 관리하고 누룩도 1호부터 등급을 정해 놓고있다.

사케를 그렇게 많이 팔면서도 막걸리까지 가져와 주점에서 수십 가지 진열해 놓고 잔으로 팔고 있는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소주까지 손을 대고 있다는데 우린 아직 막걸리 열풍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거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까지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이젠 우리도 사케 소물리에(기키사케시)처럼 체계적 교육과정을 통해 우리 막거리에 대한 지식을 정리하고 전통주 재료(쌀, 물, 효모)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해당분야에 많은 지식을 설렵해도 자격증없이는 인정해 주지 않는 분위가가 팽배했었다. 근래에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식문화를 제대로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분야에서도 자격증과 전문지식이 동시에 존중받고 있다. 우리 한식과 막걸리도 이런 트렌드로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한다.

막걸리의 종류는 재료와 지역에 따라서 다양한데,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막걸리는 100가지가 넘는다. 곡물의 종류에 따라서 찹쌀막걸리, 쌀막걸리, 보리막걸리 등으로 나누어지고 최근에는 동동주나 칵테일 막걸리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히, 장기간의 탁주면허 동결로 전통주의 수를 정확하게 밝히기 어려운 실정이나, 사라졌던 전통주에 대한 제조방법 복원에 힘쓰고 있으므로 추후에는 그 수를 헤아릴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전통주를 복원하고 널리 알리는 일 또한 막걸리/전통주 소믈리에의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우리 음식을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음식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한 예를 잘 이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아시다시피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화 되어 있는 음식 중 한 가지가 바로 와인이다. 와인은 와인 소믈리에의 전세계적인 활동을 통해 세계화, 보편화 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역시 전통주 전문가인 막걸리소믈리에의 활약을 통해 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 전통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세계인에게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소개하고 전파시키는 것. 대한민국..한식이라는 브랜드를 글로벌화 시키고자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최근의 노력들을 볼 때에, 막걸리소믈리에는 앞으로 그 필요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통 음료 중 막걸리가 세계 웰빙 주류로 인정받은 만큼 더욱더 장점을 극대화시켜 우리 고유의 맛을 유지 하고 홍보 하여 세계인들에게 각인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으로 많은 전통주/막걸리소물리에 양성에 힘써야 할것이다.

막걸리 소물리에를 집중 육성하므로써 막걸리가 하나의 상품이 아닌 다양한 한국의 문화컨텐츠로 창출해 내며 또한 여러가지 다양한 맛과 향을 하나의 문화로서 연결되어질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식세계화의 첨병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 본과정의 목표이기도 하다.

“마치 우유 같기도 하고 부드러움과 즐거움, 신선함이 살아있는 맛이다”, “나비가 나는 듯 한 느낌이다” 모두 막걸리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다.

특유의 코끝을 찡그리게 하는 냄새와 트름.. 막걸리의 첫 인상은 외국인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할 법하다. 하지만 한두 번 막걸리를 마셔본 외국인들은 ‘입에 쩍 달라붙는 맛’에 묘한 유혹을 느낀다고 한다. 서민들의 희노애락을 묵묵히 지켜보던 막걸리가 이젠 세계인들의 애환마저 몸에 품고 있다.

이렇듯이..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도 낮고 우리 쌀과 밀로 빚었다는 점에서 말 자체로 우리 고향 술 이다. 막걸리는 가까운 나라 일본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젊은 여성들도 막걸리 인기에 한몫하고 있는데, 바로 막걸리가 다이어트에 좋기 때문이다. 일반 막걸리 한 병에는 유산균이 700~800억 마리나 들어 있다.

이렇다 보니 요즘 우리나라는 물론 이웃 일본에서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막걸리 다이어트’ 열풍이 한창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막걸리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막걸리로 쏠리고 있다. 또 막걸리에는 피로회복과 눈에 좋은 비타민 B도 많다고 한다.

이제 미국, 영국, 스위스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한국 막걸리 최고’ 라고 말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한 외국인의 막걸리에 관한 인터뷰를 보면 “막걸리는 굉장히 시원하고 청량감 있으면서 마시면 기분이 좋다”며 맥주나 소주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전통문화를 중요시하는 나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막걸리 문화가 앞으로 세계에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요즘에는 쌀로 빚은 막걸리가 건강에도 좋다고 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해외에 나가면 막걸리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이제는 세계 각국의 식당 뿐 아니라 골프장에서도 맥주 대신 막걸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서서히 ‘한(韓) 브랜드’가 세계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프랑스에는 ‘와인’, 독일에는 ‘맥주’가 있는 것처럼 우리 한국에는 ‘막걸리’가 있다. 막걸리가 더 이상 그 옛날 서민의 술이 아닌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세계적인 건강 전통주로 발돋움 할날도 멀지 않은것이다.

요즘 막걸리시장은 세계각국에서 인가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해외로 수출이 된것은 포천 막걸리로 유명한 이동주조에서 1990년대 막걸리 수출이 시작되었는데 소주와 맥주, 위스키에 밀려 초기에는 국내에서 조차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막걸리로 현해탄과 태평양을 건너서 선을 보이게 된것이다.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으로 시작한 수출은 처음에는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질 못했다. 주로 현지 한국인들이 막걸리를 찾았다. 하지만 2003년 전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작의 전조는 일본에서 비롯됐는데 일본엔 ‘미구로’라는 전통술이 막걸리와 비슷하다. 그만큼 일본인을 공략하기 쉽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 전역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을 타고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고 10여년동안 제자리걸음을 걷던 수출규모는 연간 50%를 웃도는 고공 성장을 하게된것이다.

지난해엔 수출로만 20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고 한다. 웰빙 붐을 타고 국내 주류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막걸리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것이다. 최근에는 국가 정상회담의 건배주로 막걸리가 채택되면서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면서 막걸리 산업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제 막걸리 붐이 점점 더 확산돼서 국내 경쟁에만 한정되지 않고 세계무대를 상대로 세계의 전통주등과 경쟁하는 고급술로 자리매김하기 하는것도 머지 않은것이다. 앞으로 막걸리가 독일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와 같은 세계적인 축제로까지 성장하도록 민관산학단체가 힘을 합해야 할때가 지금이 아닌가 필자는 생각한다.

더 큰 성장과 더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길 바라며 막걸리 세계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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