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가 돕겠다’ 백종원, 어느 나라 농가? 원산지표시 위반 행정처분

  • 등록 2025.03.12 19: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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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관원, 더본코리아 가공품 3종 ‘통신판매 원산지 혼동우려표시’ 적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우리 농가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국내산 식재료 사용을 부각, 선한 영향력으로 여러 지자체와 각 종 농축산협회 등의 광고를 휩쓸던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말과는 달리 뒤로는 외국산 식재료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행정처분 대상이 됐다.

 

1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판매하는 가공품 3종이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해 행정처분을 받았다.

 

위반내용은 ‘통신판매 원산지 혼동우려표시’이며, 위반 상품은 간장과 된장, 농림가공품이다.

 

품관원은 “민감한 사항이라 정확한 해당 상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식품들로 추론된다.

 

 

더본코리아가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이 대표적이다. 해당 상품의 상세페이지에는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국내산 대파, 양파, 마늘을 사용한다고 표기했다.

 

하지만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국내산 마늘을 썼다는 홍보문구와는 달리 상품 상세정보표시에는 중국산 마늘을 사용하고 있었다.

 

 

더본코리아는 해당 내용이 문제가 되자 최근 상세페이지에서 마늘을 삭제했다.

 

백종원 대표가 이름을 걸고 ‘시골집 된장의 깊은 맛 그대로’ 재현했다는 백석된장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산 메주된장과 대두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은 농업진흥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구역은 원칙적으로 수입산 원료를 쓸 수 없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가공할 경우 예외적으로 시설을 허용하고 있다.

 

백석된장에 사용되는 메주된장은 중국산 개량메주된장으로 만들었으며, 대두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들여왔으며, 밀가루는 미국산과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다. 화학물질과 물(정제수)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재료가 외국산인 셈이다.

 

더본코리아는 이에 대해 “국내 장류 산업의 주재료인 대두와 밀가루는 국내산 수급이 어렵다”는 어이없는 해명을 내놔 논란을 키웠다.

 

앞서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치킨스테이크’ 밀키트를 홍보하며, “농수축산물 판로 확대를 돕겠다”며 국내산 닭을 사용했을 것처럼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브라질산 염지닭정육으로 만든 것으로 확인, 소비자들의 실망을 키우기도 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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