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품 전면 영양 표기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fi)에 따르면 FDA가 대부분의 포장 식품에 대해서 전면 영양 표기를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 법안에 대해 5월 16일까지 공공의 의견을 수렴한다.
FDA는 "이제는 소비자가 정보를 보고 한눈에 쉽게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 식품 전면 영양 표기 제도를 계기로 소비자가 영양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규정이 최종 확정이 되면 소비자들은 식품의 포화 지방, 나트륨 및 첨가당 함량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안된 라벨 디자인 상으로는 식품의 포화지방, 나트륨, 첨가당 함량 수준이 “Low”, “Med”, “High”의 형식으로 표기될 예정이다.
규정이 최종 확정되면 연간 식품 판매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인 식품 제조업체는 발효일로부터 3년 후에 이 영양 정보 박스를 포장 전면에 추가해야 한다. 1000만 달러 이하의 매출을 기록하는 업체들에는 4년 후부터 적용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행정부 하에서 규정이 최종 확정될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받자, FDA 영양 센터 로빈 맥키넌(Robin McKinnon) 대행 국장은 "식단 관련 질병은 긴급한 문제이며 이번 규정안을 개발하고 발표하는 것은 FDA의 오랜 우선 과제였다"고만 간단히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FDA 국장으로 마티 마카리(Marty Makary)를 지명했을 당시 만성 질환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심장병, 암,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 질환은 미국에서 장애와 사망의 주요 원인이며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이 문제의 주요 원인은 포화지방, 나트륨 및 첨가당의 과도한 섭취이다.
FDA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연간 의료비 4조 5000억 달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만성 질환을 퇴치하기 위한 정부의 영양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FDA의 짐 존스(Jim Jones) 식품 부문 부국장은 "식품이 만성 질환의 원인이 아니라 웰빙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표 이외에도 제조업체가 포장 전면 영양 표기를 통해 제품을 더 건강하게 재구성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장 전면 영양 표기 라벨링은 지난 몇 년간 FDA의 과제로 남아있었다. FDA는 2023년 이 디자인을 연구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미국 음료 협회와 소비자 브랜드 협회는 FDA가 이 이니셔티브의 초기 단계를 진행할 때 의견 제공에 참여한 그룹들이다.
구체적으로 FDA는 소비자 포커스 그룹, 과학 문헌 검토 및 전문가 심사를 통해 실험 연구를 수행했다. FDA는 약 1만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소비자가 세 가지 유형의 라벨 디자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실험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흑백 영양 정보 디자인에 일일 영양소 섭취량 기준치를 백분율로 표시하는 것이 소비자가 건강한 식품 옵션을 식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