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속 명재료] 환절기 호흡기질환엔 이만한게 없다...영양만점 '도라지'

  • 등록 2020.09.25 14: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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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이윤서 기자]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즘,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신체 균형이 흐트러지기 쉽다. 특히 찬바람으로 인해 목감기에 걸리는 이들도 는다. 환절기 주목받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도라지'다.


도라지는 추위에 강해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이 좋고 생육기간이 긴 중남부 지역이 유리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주요 생산지는 강원도(44.0%), 경기도(20.7%), 충청남도(11.1%) 순이다. 


주 출하시기는 가을로 저장용이 출하되고 있으며 명절 성수기에 나물용 수요가 증가하나 현재 별다른 소비증가 요인이 없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 및 급식용 납품수요 감소 등 소비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큰 가격 변동없이 보합세에 거래되고 있다.


도라지 어디에 좋을까?


'10년이 넘은 장생 도라지는 산삼보다 낫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영양이 풍부해 약재로도 이용되는 도라지는 예부터 기관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라지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과 면역 관련 세포 증식을 높여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에 따르면 도라지는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점액 분비를 도우며 가래를 배출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때문에 도라지를 먹으면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되며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도라지는 염증치료 기능도 있어 목이 아플 때 달여서 차로 마시면 기관지염에 좋다. 또 목감기로 가래가 끓을 때도 말린 도라지나 꿀을 잰 도라지청을 차로 만들어 마시면 효과가 좋다.


찐 도라지, 이른바 '증숙도라지'는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의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같은 사실은 농진청이 도라지를 90∼95℃에서 2∼5시간 찌고 말리기를 반복했고 사람 피부 진피층 섬유아세포를 이용해 실험을 벌여 밝혀졌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염증인자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2' 효소가 증가하는데 이 효소의 발생을 증숙도라지가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숙도라지는 자외선으로 생기는 염증신호인자 단백질의 발생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해주고 혈관을 튼튼하게 도와주며 칼륨이 들어있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도라지 어떻게 먹지?


도라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환절기에는 도라지차나 도라지즙, 도라지정과으로도 많이 섭취하며 나물, 무침, 통도라지생채, 도라지구이, 도라지강정, 도라지깻잎쌈밥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싱싱한 도라지를 고르는 방법은 피도라지의 경우 가늘고 짧으며 잔뿌리가 많고 원뿌리가 인삼처럼 2~3개 갈라진 것이 좋다. 중국산은 잔뿌리가 없이 매끈하다. 껍질에 흙이 많이 묻어 있는 것이 좋다. 반면 중국산을 수확한 뒤 물로 씻어 흙이 거의 없으며 변질된 것이 많다.


깐도라지의 경우는 길이가 짧고,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일부 남아있다.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하며 흰색을 띠고 있는 것이 좋다. 중국산은 약간 노란색을 띤다. 또한 단단한 섬유질이 적어 부드럽게 씹히며 쓴맛이 거의 없다.


도라지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흙이 묻어있는 상태로 신문지에 싸서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피도라지는 물에 젖은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두면 수분 증발을 막아줘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려준 뒤 냉동 보관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깐도라지는 껍질을 벗긴 상태로 보관하면 색이 변하므로 물에 담가 두는 것이 좋으며 물기를 털고 수분이 조금 남은 상태로 비닐 팩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도라지를 손질할 때는 흐르는 물에 씻어 흙먼지를 제거한 다음, 꼭지 부분은 자르고, 잔뿌리는 떼어내며, 껍질은 칼로 긁어서 벗겨낸다. 껍질 부분을 1㎜ 정도 깊이로 길게 칼집을 내어 껍질 부분을 칼로 잡고 결대로 찢어서 벗기면 되며 잔뿌리 부분의 껍질은 칼로 긁어내면 된다. 껍질이 말라있으면 잘 벗겨지지 않으므로 물에 충분히 담가 불려주면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다. 껍질을 벗긴 도라지는 소금물에 담가 두면 특유의 쓴맛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도라지와 찰떡궁합 식품은?


도라지와 잘 어울리는 식품은 '배'다. 도라지의 따뜻한 성질이 배의 찬 성질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함께 달여 마시면 음식 궁합이 잘 맞으며 오리고기와도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푸드투데이 이윤서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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