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자년 세계 각 나라별 새해 음식은?

  • 등록 2020.01.01 12: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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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이하나기자] 새해가 밝았다. 2020년을 맞이해 각지에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한마음으로 한데 모이는 새해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다이어트를 뒤로하게 만드는 설 음식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자의 나라별 설 풍습과 새해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국,  무병장수 재복 기원하는 '떡국'


정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 대청마루나 큰방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제상 뒤에는 병풍을 둘러치고 설음식[歲饌]을 갖추어 놓고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낸 후 부모에게 절하고 가족끼리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하는 세배를 한다.


새해를 맞이해서 설날에 새것으로 갈아 입는 옷, 설빔을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갈아입는다. 또한,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엮어서 만든 복조리를 사서 벽에 걸어 두었는데, 이러한 풍속은 조리가 쌀을 이는 기구이므로 그 해의 행운이 조리를 통해 얻게된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설날의 음식을 통틀어 '설음식' 또는 '세찬(歲饌)'이라 하고 설날의 술을 '설술[歲酒]'이라고 한다. 설음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떡국이다. 



떡국의 떡을 길게 늘인 것은 무병장수를, 엽전모양으로 떡을 만든 것은 재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떡국은 원래는 꿩고기를 넣어 먹는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쇠고기나 닭고기를 주로 많이 넣는다. 정월 초하루 제사때 에 제물(祭物)로도 차리지만 손님에게 내기도 한다.


떡국은 흰쌀을 빻아서 가는 체로 치고 그 쌀가루를 물에 반죽하여 찐 후 안반에 쏟아 놓고 떡메로 수없이 쳐서 찰지게 한 다음, 한덩어리씩 떼어가지고 손으로 비벼 그것을 굵다란 양초가락만큼씩 길게 만든다.


설날에 마시는 술은 데우지 않고 찬 술을 마시는데,《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 "술을 데우지 않는 것은 봄을 맞이하는 뜻이 들어 있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설날의 민속놀이로는 연날리기, 윷놀이, 썰매타기, 널뛰기, 떡매치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그네뛰기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일본, 복.풍작.장수.지혜 기리는  '오세치'


일본인들은 새해맞이로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차려 입고 가족과 함께 신사나 사찰을 찾는다.


가까운 신사를 찾아 복과 건강 등을 비는 '하츠모데'는 일본의 대표적인 새해풍습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년운세도 제비를 뽑아 볼 수 있다. 새해가 되면 일본 상점에서는 '후쿠부쿠로'도 판매하는데 이는 행운이나 행복이 담긴 봉투를 뜻하는 말로 오늘날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모르는 각종 물품들을 임의로 넣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운의 선물을 뜻한다.


일본의 설음식 복.풍작.장수.지혜를 기리는 '오세치'에 들어가는 새우는 장수, 연근은 지혜, 밤은 재운, 청어알은 자손의 번성, 다시마는 행운 등을 뜻한다.



오세치는 오세치쿠(오섹쿠)가 변화한 단어로 신에게 공양하던 음식을 뜻하며 설을 포함한 일본의 5대 명절에 먹는 조림 요리를 지칭한다. 오세치 요리는 3~5단의 찬합에 무, 연근, 우엉, 다시마, 콩, 새우, 밤, 청어알 등 다양한 재료를 달짝지근하게 조려서 보기좋게 담는다. 


신년 설 기간에 취사를 하거나 소음을 내는 것은 경건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미리 만든 특별 음식인 오세치 요리해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만두 아냐…중국, 새해 복 가져다주는 '자오쯔'


중국인들은 새해가 시작되는 12시부터 '자오쯔' 라고 불리는 교자를 먹으며, 새해를 축하한다. 



중국의 새해 음식인 '자오쯔'에는 자식을 기원하는 대추, 무사고를 기원하는 두부와 배추, 가족운을 기원하는 땅콩을 많이 넣어 만든 한국의 물만두와 비슷한 음식이다. 중국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새해에 먹는데 그 중 하나인 이 '자오쯔'에는 때에 따라 오래살라는 의미의 국수면이나 승진운을 기원하는 찹쌀떡을 넣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빠 리넨(拜年) '이라는 새해 인사가 있고 이때 인사를 받은 어른들은 '홍바오(紅包)라는 빨간 봉투에 돈을 담아 준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세배 후 세뱃돈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이 즐겨먹던…미국, 전통 신년 음식 '호핑존'


쌀밥에 동부 콩(검은색 반점이 있는 콩), 고기, 양파, 베이컨, 채소를 넣고 소금이나 향신료와 함께 볶아 먹는 요리인 호핑존은 미국의 대표적인 신년 음식으로 본래에는 아프리카에 끌려 온 흑인 노예들이 먹던 음식이었으나, 남북전쟁을 계기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호핑존에 들어가는 모든 요리 재료들은 '부'를 상징하고 있으며, 콩은 동전, 각종 채소는 지폐를 상징해 부의 축적을 기원하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호핑존을 먹다 만약 진짜 동전을 발견하면 그 해 내내 행운이 따른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호핑존에 진짜 동전을 넣는 경우도 있었다.


독일, 신년 행운 상징하는 음식 '마지팬 피그'


독일인들은 새해 전날 온 가족이 함께 흑백영화를 시청한다. 영화를 본 후에는 납을 녹여 새해의 운세를 점치는데, 납 조각의 그림자가 반지 모양을 띨 때는 결혼을, 배 모양은 여행, 돼지는 풍족한 음식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풍족한 음식을 뜻하는 돼지를 독일에서는 행운을 상징하는 귀여운 돼지모양의 빵인 마지팬 피그를 만들어 주고 받고 먹는다. 



음식이라기보다 귀엽고 앙증맞은 장식품같은 이 빵은 아몬드, 설탕 등을 섞어 만든다. 


또한,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에는 모든 사람이 거리로 나와 폭죽을 쏘아 올리고 샴페인을 즐기면서 서로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한다.


스페인, 12달 새해 소원 12가지 포도 알 12개 먹어


스페인은 새해 전날 자정에 시계탑 종이 12번 울리는 것에 맞춰 포도 알 12개를 하나씩 먹으면서 먹을 때마다 소원을 하나씩, 총 12가지의 소원을 비는 것이 설 풍습이다.


여기서 포도 알 12개는 1년 12개월을 의미하는 것으로 1월~12월까지 총 12개월의 매달 소원을 새해에 미리

전부 기원해 두는 것이다.


새해 당일 하늘에 대고 총을 발사하기도 하는 등 다소 이색적인 풍경이 벌어지며, 새해를 축하한다. 총이 없다면 불꽃놀이를 하기도 한다.


네덜란드, 과거 생명 지켜준 영양가득 '올리볼렌' 


새해 첫날, 네덜란드의 많은 해수욕장에선 신년 맞이 수영 대회가 펼쳐진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며 함께 새해가 밝은 것을 차가운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며 축하해준다.

이 축제를 신년 다이빙, 북극곰 수영 대회라고도 불리며 1960년대부터 행해졌던 스케브닝언 해수욕장의 행사가 가장 유명하다.

네덜란드의 올리볼렌은 밀가루 반죽에 건사과, 건살구, 건포도 등의 말린 과일을 넣어 노릇노릇하게 갈색으로 튀긴 야구공 정도 사이즈의 달달한 도넛이자 새해음식이다. 


추운 겨울날 달콤하고 따뜻한 올리볼렌을 먹으면서 영양보충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칼로리 음식으로 유명하다. 도넛이지만 느끼하지 않고, 상큼한 맛이 나며, 식감이 매우 좋다.

또한, 6세기경 네덜란드에 사는 게르만 족이 여신 페르히타의 칼을 피하기 위해 올리볼렌을 만들어 먹었다는 설도 있다. 페르히타가 마주친 사람의 배를 가르려고 하면 이를 올리볼렌으로 막아 올리볼렌의 기름기가 칼을 배에서 미끄러지게 해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는 설이다.

푸드투데이 이하나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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