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출 막걸리, 여름나기 '진땀'

  • 등록 2010.08.03 15: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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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붐을 일으킨 국산 막걸리 업체들이 섭씨 40도 가까이 치솟는 일본의 불볕더위를 무사히 넘기고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진로재팬은 3일 한국에서 일본으로 막걸리를 운반할 때 '리퍼(reefer) 컨테이너'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퍼 컨테이너는 내부에 온도를 낮추는 '팬(fan)'이 설치돼 있어 막걸리 온도를 늘 25도 이하로 낮출 수 있는 이른바 '선풍기 달린 컨테이너'다.

진로재팬이 올해 3월부터 일본에서 파는 막걸리는 경기도 포천 상선주가에서 만든 제품. 이 막걸리를 부산을 거쳐 도쿄와 오사카로 들여오고 있다.

최근 막걸리 붐에 힘입어 불과 5개월여 만에 35만 케이스를 판매, 올해 목표인 10만 케이스를 일찌감치 넘겼다.

이런 가운데 섭씨 30도를 훌쩍 넘은 일본의 폭염에 자칫 막걸리가 변질할 경우 가뜩이나 여름에는 막걸리보다는 생맥주를 즐겨 찾는 일본 소비자들의 시선이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한 끝에 이같은 설비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진로재팬 배민호 과장은 "살균한 막걸리를 들여오고 있지만 자칫 일부라도 균이 살아있으면 고온으로 상하기 쉽다"며 "특히 부두에 놓인 컨테이너는 내부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치솟는다는 점을 고려해 고액 설비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일본 시장을 개척한 이동막걸리는 살균을 더욱 철저하게 하는데 신경을 쏟고 있다. 문제는 균이 살아있는 생막걸리. 생막걸리는 상온에 노출될 경우 2시간이면 변질할 정도로 고온에 약하기 때문이다.

이동재팬 이규범 전무이사는 "한국 본사에 살균을 철저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생막걸리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영상 4∼5도로 냉장 보관한 상태에서 운반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술을 수출하는 국순당은 적도(赤道) 한복판도 아무런 이상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살균 기술을 믿고 있다. 국순당의 일본 현지법인인 백세주재팬 관계자는 "섭씨 50도까지는 문제 없다"며 "올해 섭씨 40도까지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서 특별히 조처를 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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