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렌지 지고 칠레 포도 뜬다

  • 등록 2009.04.14 10: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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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일 중에서 미국산 오렌지 소비가 줄고 칠레산 포도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마트는 최근 몇년간 1월부터 5월까지의 수입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 과 미국산 오렌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칠레산 포도는 증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환율 인상 요인까지 겹쳐 롯데마트에서 1월부터 이달 12 일까지 오렌지 매출이 전체 과일 매출 구성비의 2.6%로 감소하고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과일 중 매출 감소폭이 제일 큰 것이다.

반면 올해 1~2월 전체 과일 수입량이 작년보다 30% 감소한 가운데 칠레산 포도 수입량은 20%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칠레산 포도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3% 신장했다.

이 같은 미국산 오렌지와 칠레산 포도의 대조적인 매출 추이는 판매가격 차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오렌지의 경우 대표적인 수입과일 품목으로 1997년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한 이후 초기에는 저렴한 가격정책과 공격적인 판촉으로 시장을 확대해 2003년에는 롯데마트에서 연간 전체 과일 매출에서 8.6%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최근 3~4년 전부터 미국 현지 생산농가와 수입업체들이 수출단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받기 위해 내수 시장으로 물량을 전환하면서 국내 수입단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오렌지 판매가격은 2004년 460원 수준에서 올해 들어 980원 선으로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게다가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네이블오렌지'의 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 인근의 베이커스필드와 프레즈노 지역은 이상기온 영향으로 2~3년에 한 번씩 심각한 냉해 피해까지 입어 물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칠레산 포도의 경우 국산 포도가 출시되지 않는 10월말부터 4월말까지는 일반관세 45%의 절반수준인 20.7%의 계절관세가 부 과돼 이 기간에 수입단가가 낮아진다.

게다가 칠레산 `씨 없는 청포도'(품종명: 톰슨 시들리스)나 `씨 없는 적포도'(품종명: 크림슨 시들리스)는 당도가 높고 씨 가 없어 먹기 편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관이 롯데마트 청과팀장은 "포도의 경우 국내에서도 많이 생산하는 대중적인 과일이기 때문에 칠레산 수입포도에 대한 소비층이 두터운 편"이라며 "특히 국산 포도가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데다가 4월까지는 관세율도 낮아 더욱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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