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0년을 맞이한 경북 안동시 농산물도매시장이 갈수록 늘어나는 물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한가위 등 명절을 앞두고는 경매를 위해 반입되는 농산물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많게는 4~5일 넘게 지체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안동시 농산물도매시장 등에 따르면 1997년 4월에 안동시 풍산읍 노리에서 문을 연 안동시 농산물도매시장은 3만6279㎡ 터에 1만2392㎡ 규모로 들어서 있다.
요즘 이 곳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물량은 700t(거래액 14억원) 가량으로 적정 처리량(200~250t)의 3배에 달한다는 게 도매시장측의 설명이다.
이러다 보니 사과나 배 등을 싣고 반입을 기다리는 크고 작은 화물차량이 5~6km 넘게 국도를 점령하고 있고 출하농민들도 3~4일씩 차량에서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보다 못한 도매시장측이 번호표를 나눠주고 3~5일 뒤에 오라고 안내하는 등 응급 처방에 나서고는 있지만 밀려드는 차량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안동시 와룡면에서 왔다는 한 사과재배 농민은 "아침 일찍 와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겨우 번호표 한 장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이 많다"라며 "집에서도 사과를 보관하기가 쉽지 않아 이래저래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시 농산물도매시장은 2005년 말 기준으로 건물내 ㎡당 처리 물량이 4.89t으로 청주 도매시장(3.92t)과 큰 차이를 보이고 전국 공영도매시장 평균(2.17t)보다는 2배 이상 많다.
이처럼 물량이 많이 늘어난 것은 개장 초기와 달리 인근 영주나 봉화, 예천, 상주 등지에서도 사과 등 과일을 중심으로 반입 물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도매시장측은 밝혔다.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갈수록 처리 물량이 늘다보니 도매시장 기능이 사실상 한계점에 이르렀다"라며 "냉장 냉동시설을 갖추는 등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설 확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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