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 ‘위장 할인’ 기승…정가 올리고 할인율만 뻥튀기

  • 등록 2025.09.29 10:10:16
크게보기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굴비·LA갈비 등 최대 70배 가격 차이 확인
정가 인상 뒤 대폭 할인 착각 유도…공정위 조사·감시 필요성 제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선보이는 명절 선물세트에서 ‘위장 할인’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는 홈쇼핑·온라인쇼핑 8개 플랫폼(카카오톡선물하기,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GS SHOP, 롯데홈쇼핑, 쿠팡, 네이버쇼핑, G마켓)을 대상으로 굴비·한우 등 주요 선물세트 200여 종 이상을 2차례(8월 말·9월 초) 조사한 결과, 정가를 인상한 뒤 할인율을 높여 마치 큰 폭으로 할인하는 듯 소비자를 착각하게 하는 행태가 다수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굴비 선물세트(10미 기준)는 평균 7만8,498원, LA갈비(1kg 기준)는 평균 3만9,429원으로 집계됐다.

 

굴비 세트의 경우 최저 7,980원부터 최고 54만5,710원까지 무려 70배 차이가 났으며, LA갈비는 최저 2만3,173원에서 최고 9만5,000원까지 가격 편차가 확인됐다.

 

 

가격이 저렴한 세트는 수량 위주의 실속형이었고, 고가 제품은 고급 포장재와 균일한 품질을 강조한 경우가 많았다. 일반 제품 대비 명절 선물세트 가격은 굴비 평균 4만 원, LA갈비 평균 3만7천 원 정도 높았다.

 

 

소비자단체는 이번 조사에서 유통업체들의 꼼수 할인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대폭 할인 착각형’이다. 이는 정가를 인상한 뒤 할인율을 크게 제시해 실제보다 더 큰 폭의 할인을 받은 것으로 소비자가 오인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둘째, ‘슬그머니 인상형’이다. 할인율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정가를 높여 판매가격을 소폭 올리는 유형으로,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

 

셋째, ‘뻥튀기 할인율형’이다. 최종 판매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정가만 인상해 할인율이 더 커진 것처럼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소비자는 높은 할인율만 보고 실제 혜택이 큰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예컨대, 한 굴비 세트는 1차 조사 당시 정가 18만5,000원에서 5% 할인해 17만5,750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2주 뒤 같은 제품은 정가를 20만5,800원으로 높이고 20% 할인해 16만3,820원에 판매됐다. 소비자는 ‘20% 대폭 할인’에 속기 쉽지만 실제 할인율은 11.4%에 불과했다.

 

소협은 “소비자가 단순히 할인율과 판매가격만 보고 판단할 경우 실질적인 혜택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정가 산정과 변경 주기를 포함한 가격 표시 기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적극적인 조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는 동일·유사 제품의 구성과 용량뿐 아니라 정가와 실제 판매가, 할인율을 꼼꼼히 비교한 뒤 구매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성수품 중심의 가격 모니터링과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