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팜유 수출세 인상…라면·과자값 또 오르나

  • 등록 2025.05.20 18: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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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세 7.5% → 10% 인상…인니 B40 정책 여파에 국제 경쟁력도 타격 우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5월 17일부터 팜 원유(CPO)에 대한 수출 부과금을 기준 가격의 7.5%에서 10%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팜유를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팜유는 라면, 과자, 초콜릿 등 가공식품 전반에 들어가는 핵심 원재료로 한국은 그중 약 56%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40%(B40) 정책 이행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니 정부는 팜유를 연료로 전환하는 데 드는 높은 비용을 보전하고자 수출 부과금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는 팜유 제품 전반에도 확대 적용된다.

 

인도네시아 팜유협회는 “수출 부과금과 식용유 국내공급 의무, 수출 관세 등 3중 부담으로 업계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팜유 수출단가는 상승했지만 수출 물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월 인니 팜유 수출량은 전년 동월 200만 톤에서 127만 톤으로 급감했으며, 수출액도 전년 대비 16.6% 줄었다.

 

이 같은 병목 현상에도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는 바이오디젤 확대 정책으로 ▲연료 수입 대체 효과(약 147조 루피아) ▲탄소배출량 4,146만 톤 저감 ▲20조 루피아 규모의 부가가치 창출 ▲20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는 이미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해왔다. 여기에 팜유 수출세 인상이 겹치면서 추가적인 원가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면, 스낵류, 제과류 등의 제품군은 팜유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차질 시 가격과 수급 모두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팜유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출국 정책 변화에 따른 가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 등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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