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태국 배달 플랫폼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대표 플랫폼 중 하나였던 푸드판다(Foodpanda)의 철수가 공식화되면서 배달 시장 구조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품 유통업계 전반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태국의 전체 배달 시장 규모는 약 42억 달러(한화 약 6조 400억 원)에 달한다. 온라인 음식 배달은 여전히 성장 중인 산업군으로 평가되지만 기업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속적인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각사들은 가격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점유율 확보에 나서며 업계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푸드판다 철수, 단순 퇴장 아닌 ‘유통 구조 전환’ 신호탄
푸드판다는 오는 5월 23일을 끝으로 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이는 단순한 플랫폼의 퇴장을 넘어 태국 식품 유통 생태계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푸드판다는 로컬 식음료 브랜드나 중소 식품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디지털 유통 채널로 기능해왔다. 푸드판다를 통해 제품을 노출하거나 홍보하던 기업들은 새로운 유통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푸드판다의 철수로 인해 태국 배달 시장은 그랩(Grab)(점유율 46%)과 라인 맨 웡나이(LINE MAN Wongnai)(40%) 중심의 이원화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 두 플랫폼은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파트너십 강화 및 물류 인프라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오프라인 중심이던 태국 식품업계는 온라인 기반 유통채널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aT 관계자는 “푸드판다의 철수는 플랫폼 리스크를 보여주는 동시에, 식품 유통 전략을 전면 재정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배달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플랫폼 집중 전략, 마케팅 효율화, 유통 구조 최적화, 품목별 특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플랫폼 구조 재편은 태국 식품 브랜드뿐 아니라 K-FOOD 기업에게도 새로운 유통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