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 아질산염 갈등 조짐

  • 등록 2004.12.06 1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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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유해성’ 부각, 타 업체 “돌출행동”

(주)하림(회장 김홍국)의 신제품‘후로웰’출시 이후 육가공 업체간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하림은 김홍국 회장이 직접 나서는 등 신제품 ‘후로웰’에 대한 대규모 설명회를 가진 자리에서 ‘햄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캐치플레이즈로 아질산염의 유해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이후 이래저래 소식을 전해들은 다른 육가공 업체들은 하림의 이번 행동을 ‘돌출행동’이라고 규정한 후 하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림측이 설명회날 배포한 자료에는 ‘하림에서 만든 햄은 3일이면 썩는다?’ ‘그런데 기존햄은 10도 냉장고에서 30일동안이나 썩지않는다?’는 물음을 연속적으로 나열한 뒤 ‘왜 기존햄은 30일 동안 썩지 않을까?’하는 또 다른 의문을 이끌어 냈고 ‘바로 발색제(아질산나트륨)때문입니다’란 표현으로 아질산염의 유해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다른 업체들을 자극시켰다.

특히 이날 김흥국 회장은 ‘아질산염이 유해하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지만 … 인정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12월쯤 방송매체를 이용해 아질산염 유해성을 알리는 내용을 덧붙인 광고를 내보내 제품을 홍보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예고했다.

아질산염에 대한 논란은 시민단체들에 의해선 몇 번 제기 된 적은 있었으나 업체가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일련의 하림측의 행보에 대해 다른 육가공 업체들은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아질산염 잔류치 허용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0.07ppm 보다 적은 0.06ppm이며, 실제 제품에 대한 잔류치 검사시 0.04ppm 근처로 낮게 나오는데도 왜 자꾸 아질산염 이야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하림의) 광고이후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은 뻔한 일”이라며 “현재 업체들 스스로 아질산염을 대체할 방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서 식품업계의 사정을 뻔히 아는 같은 식품업체로서의 하림의 행동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얼마전 CJ와 목우촌은 아질산염을 뺀 제품을 출시했으나 유통기간상의 문제로 크게‘낭패’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후로웰은 냉동제품이기에 유통기간이 6개월이다.

육가공협회는 현재 공식입장을 표명치 않고 있으나 하림의 광고가 매체를 탈 경우 다른 회원사들의‘압력’으로 어떤 식으로도‘행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하림의 행보에 대해‘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 하림의 판단(시장내 성공)과는 달리 닭고기햄과 돈육햄은 맛에서 차이가 있어 후로웰의 성공은 낙관하긴 힘들고, 하림의 광고는 육가공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며 “잘못하다간 동반추락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일련의 갈등조짐에 대해 하림측 관계자는 “회장님이 그렇게 말한 것은 전해 들었지만 공식적으론 아직 광고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힌 뒤, 사견임을 전제로 하림의 아질산염 거론에 대해 “ 국민에게 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려는 노력으로 봐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하림측은 업체간 갈등을 의식해서인지 조심해 하는 분위기며, 다른 업체들도 갈등을 외부로 표출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하림의 광고가 방송매체를 탄다면 육가공업체간 갈등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

푸드투데이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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