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친 녹즙’ 이어 안전성 치명타
풀무원, 창사이래 최대위기 봉착
![]() | ‘풀무원녹즙’을 섭취하고 치명적인 간질환을 얻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풀무원이 ‘농약 친 녹즙’ 사건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풀무원 제품 전반에 대한 안전성과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A씨(대학원생. 28)는 28일 본지 기자와 만나 자신의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의 진단서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풀무원녹즙’이 건강한 자신에게 독성간염을 유발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가 제시한 진단서에는 A씨의 병명이 ‘급성간염을 동반한 독성간질환(K712, 이하 독성간염)으로 돼있고, 병의 유발원인은 “녹즙복용으로 생각된다”고 기재돼있다. 담당의사는 진단서의 향후 치료의견에서 “이전 건강하던 환자로 2004년 1월 7일 간기능검사에서 이상소견 없으며 최근 녹즙을 석달 정도 복용 후 간기능검사에서 약간 증가된 소견 있었으나 녹즙을 끊은 후 나간 검사에서 호전되고 있다”며 “다 |
독성간염은 B형, C형 간염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과는 달리 독성물질에 의해 간이 급격히 손상되는 질병으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병이다.
그간 간질환 환자가 녹즙을 과다하게 복용했을 씨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A씨의 경우처럼 건강한 사람이 녹즙 복용으로 인해 새로운 간질환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녹즙이 일반인에게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단지 과학적으로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지 못했을 뿐, 의료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아직 어떠한 기관에서도 (녹즙과 간질환 관계에 대해)정확히 입증된 것은 없는 상태”라며 “차후 (풀무원)연구소에서 문의해 정확히 알아본 후 말하겠다”고 밝혔다.
웰빙 바람으로 녹즙이 만병통치약처럼 오인되고 있는 실정에서 터져 나온 녹즙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관계기관과 회사측의 조속한 사실확인과 조치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한편 풀무원은 99년에 시작된 소비자보호원과의 ‘GMO두부파동’과 관련, 지난 7월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풀무원측의 주장이 허위라는 결과를 통보받은데 이어 최근 또다시 안전성 문제가 불거져 나옴으로써 친환경기업 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이경진 기자/lawyoo@fenews.co.kr
전문의 “과학적 근거 없지만 공공연한 비밀” 논란이 되고 있는 풀무원녹즙의 독성간염 유발가능성 주장이 제기된 것은 지난달 27일 풀무원 홈페이지. A씨의 여자친구가 항의를 위해 올린 글에서 처음제기 됐다. 이에 다음날인 28일 A씨를 직접 만나 그간의 사정에 대해 들어봤다. 단 취재원보호 차원에서 A씨는 물론 담당의사까지 익명으로 처리했다. 평소 건강했던 A씨가 녹즙을 먹기 시작한 것은 올해 8월로 자신의 여자친구의 권유로 풀무원의‘유기농케일녹즙’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다 모기업의 장학생선발 시험을 보게 됐고, 신체검사에서 간이상이 발견돼 재검 통보를 받았다. 평소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고 올초 대학원 입학시 신체검사에서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은터라 A씨는 적잖게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시적 증상으로 생각한 A씨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운동을 했다고 했다. 또 녹즙은 빼놓지 않고 챙겨 먹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재검 결과는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처음보다 더 나쁘게 나왔다. A씨는 단기간에 간이 이처럼 나빠진 원인을 고민하던중 녹즙을 의심하게 됐고, 의료기관에 가서 검사를 받고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A씨의 병명은‘급성간염을 동반한 독성간질환(이하 독성간염)’으로, “환자는 04년 1월 7일 간기능검사에서 이상소견 없었으며 최근 녹즙 3달정도 복용후 간기능검사에서 약간 증가된 소견있었으나 … 녹즙에 의한 일시적인 독성간염으로 생각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기 때문. 독성간염은 B·C형 간염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과는 달리 독성물질에 의해 간이 급격히 손상되는 질병으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씨의 진료를 맡았던 K의사는 전화인터뷰에서“분명 녹즙이 명확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하지만 환자의 말을 들어본 결과 별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며 “발병원인과 녹즙사이에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의 한 한의원의 L한의사는“녹즙이 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이라며“단 아직까지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진 못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몇 명의 의사들에게 물어본 결과 비슷한 소견을 전해 들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녹즙이 간에 해로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측은 28일 전화인터뷰를 통해“아직까지 녹즙이 간질환을 유발시키는 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며“(풀무원)연구소에 문의해 알아보겠다. 단 결과가 근시일내에 나오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반론기회를 재차 주고자 29일 풀무원녹즙 고위직 관계자와 통화했지만“알아보고 전화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뿐. 현재 상당수 녹즙회사홈페이지에‘신체검사를 받아보니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 녹즙제품과 간과 관계가 있는가’에 대해 문의하는 질문이 종종 눈에 띈다. D녹즙회사 관계자는“간혹 이런 경우가 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대부분의 녹즙회사들은 소비자에게 녹즙에 대한 별다른 주의 없이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피해자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