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국내서 30년째 운영해온 KFC까지 매각한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식음료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두산 자회사인 DIP홀딩스는 8일 KFC 사업자인 SRS코리아 지분 100%를 사모펀드인 CVC캐피탈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인베스트먼트 아시아B.V.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CVC는 김치냉장고 딤채를 만드는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다. 매각금액은 1000억원으로 양사는 6월까지 양도작업을 마무리한다.
KFC는 SRS코리아의 외식사업부로 두산 소유의 특수목적회사인 DIP홀딩스가 지분을 100% 보유해왔다.
SRS코리아는 2004년 두산으로부터 물적분할됐으며 버거킹과 KFC 사업부로 구성돼 있었다.
두산은 SRS코리아 매각을 추진해오다 2012년 6월 사모펀드 보고펀드에 버거킹과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 등을 총 11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990년대까지 오비맥주 등 소비재 중심 사업구조였지만 창업 100주년인 1996년을 기점으로 소비재에서 산업재 및 중공업 부문으로 구조를 재편해왔다.
두산그룹은 오비맥주는 물론 한국네슬레, 두산주류BG 등 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했으며, 2001년에는 두산중공업 전신인 한국중공업을 인수하고 2005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전신인 대우종합기계를 사들였다. 2007년에는 소형 건설 장비 부문 세계 1위인 밥캣을 인수했다.
두산은 KFC 매각자금을 당분간 내부 유보금으로 둘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은 두산이 식음료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의미”라면서 “매각 대금은 중공업 부문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