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샘물, 구제역 침출수 논란···소비자 환불 소동

  • 등록 2013.10.16 19: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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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 구제역 매몰지 경기 포천으로 변경···풀무원 "안전성 문제 없다"
소비자 "반품, 불매운동 벌여야" 등 격한 반응···포천시 "정밀검사 법령 없어"

풀무원샘물(대표 정희련)이 생산해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납품한 생수가 '구제역 침출수' 논란에 휩싸이며 환불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풀무원샘물이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커클랜드 미네랄 워터'에 대해 소비자들이 잇따라 환불 요구를 하고 있는 것.


문제의 발단은 커클랜드 미네랄 워터의 수원지가 충북 괴산 문광면 유평리에서 경기 포천 이동면 연곡리로 변경되면서 시작됐다.


풀무원샘물이 이 생수 제품의 수원지를 경기 포천으로 변경하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일대 지하수가 매몰된 가축 침출수로 오염됐다'는 이른바 '구제역 괴담'이 확산됐다. 이 같은 사실이 퍼지면서 코스트코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로부터 환불 요청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풀무원샘물은 2010년부터 부지조사를 통해 지난해 이동면 소재 음료 법인을 흡수 합병한 뒤 총 600억여 원을 투자하고 올해 7월 이곳에 생수 공장을 오픈하고 제품을 생산해 왔다.

 

소비자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 이 지역은 2010년과 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 이동면 연곡리 일대에 가축 매몰지가 상당부분 포함됐다.


포천시에 따르면 2010년 34곳, 2011년 이후 282곳이 구제역 매몰지로 포함됐다.


지난 2010년 구제역으로 만들어진 매몰지 34곳의 3년 관리기간은 현재 끝난 상태다.


포천시 관계자는 "관리기간이 끝나 올 초부터 농가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 매몰지의 정밀검사 등 안전성에 대해서는 "2010년 당시 3년간 관리만 하게 돼 있지 어떻게 한다 지침이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면서 "지침만 내려왔을 뿐 구체적인 법령이 없는데..."라고 말하며 뭘 근거로 정밀검사를 해야 하냐며 반문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공장 근처에 매몰지가 있다면 지하수의 오염가능성이 커지는 것아니냐며 이 제품에 거부감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실제 SNS상에서는 '반품해야 하나 고민 중', '연곡리 일대 지하에 그렇게 매몰됐다면 지하수란 응당 고인 물도 아니고 그 일대를 흘러다니며 가축들 오물을 아 흡수할텐데, 정상적 기업이라면 사태를 파악하고 수원지를 바꾸거나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하지 않나', '그동안 마신 생수 다 토해내고 싶은 심정이다', '불매운동이라도 벌어야'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풀무원샘물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제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풀무원샘물 관계자는 "3년 동안의 부지조사를 통해 최적의 수질이라 판단했다"며 "전문가 평가와 정부인증 등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고 해명했다.


코스트코 환불 정책에 대해서는 "사전에 상의 된 사항이 아니며 그 부분은 코스트코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구제역 매몰지 인근 생수공장 관련해 지난 2011년 김을동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김을동 의원은 경기도에 수원지를 둔 생수업체는 모두 14곳 중 8곳이 수원지가 있는 같은 마을에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의 샘물제조공장은 그 일대에 매몰지가 모두 37곳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하고 매몰지 부근 생수공장의 즉각 전수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생수 공장 근처에 가축 매몰지 등 오염원이 있으며 생수의 원수가 되는 지하수의 오염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서 "생수개발 허가를 위한 환경영향조사를 일반 대행업체가 아닌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전담하고 인근 오염유발시설의 환경영향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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