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학교급식에서 '나라미' 먹어

  • 등록 2012.07.04 14: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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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쌀 보조금 줘도 옛 정부미 사용

인천의 상당수 학교들이 이제는 잘 쓰지 않는 '나라미'(옛 정부미)를 아이들 급식에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값 비싼 친환경쌀을 구매할 경우, 일반미 가격과의 차액 75%를 인천시와 해당 군·구에서 보전해 주는데도 나라미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이 집계한 '2012년 학교급식 쌀 사용현황' 자료를 보면 친환경 무상급식이 도입된 인천지역 초등학교 237곳 가운데 220곳이 친환경쌀을 쓰고 있다. 나머지 16곳은 일반미, 1곳(인근 고등학교와 공동 조리)은 나라미를 쓰고 있다.
 
하지만 중학교부터 나라미를 사용하는 곳이 크게 늘어난다. 전체 133개 중학교 중 63곳이 친환경쌀을 쓰고, 51곳이 나라미를 쓰고 있다. 일반미는 19곳으로 가장 적다.
 
하루 2식 이상 급식을 제공하는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친환경쌀보다 나라미를 더 먹는다. 친환경쌀을 이용하는 학교는 29곳인 반면에 나라미는 44곳이나 된다. 일반미는 45곳 이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쌀 사용을 권장할 필요가 있는 반면, 많은 학교가 자발적으로 나라미를 쓰고 있는 셈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반미와 비교해 품질 차이가 크지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구매가 간편하다거나, 일반미의 가격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라는 학교도 있었다.
 
또 정부가 직접 수매해 관리하는 쌀인 만큼 더 신뢰가 간다는 이유도 있다. 심지어 과거 1970~80년대처럼 '나라쌀' 소비 증진에 동참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학교까지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식재료 식품관리 기준에 따라 나라미도 1년 이내 수확한 쌀을 쓰기 때문에 일반미와 품질에서 차이가 없다"며 "다른 부식 값이 크게 오르면서 일반미를 쓰다 조금이라도 값이 싼 나라미로 바꾸려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노현경 의원은 "매일 학교급식으로 먹는 주식인 쌀의 영양과 질은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나라미 사용 학교에 대해 면밀히 실태조사를 해 보다 질 좋고 안전한 쌀을 구매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노지형 기자 jentl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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