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커피시장 독주 막내리나

  • 등록 2012.06.12 16: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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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김연아, 유이-주원 앞세워 '스타마케팅' 치열


1조2000억원 규모 커피믹스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남양유업이 전남 나주시에 1800억원을 들여 최신 설비를 갖춘 커피 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
 
남양유업의 커피 공장 설립은 커피믹스 시장 1등을 차지하기 위해 동서식품과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동서식품을 긴장시키고 있다.
 
남양은 “나주공장은 커피믹스 50억개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50%를 예상하고 설계한 것”이라며 앞으로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한층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행보는 동서식품을 견제하고 독주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과 말했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공장 신축 소식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서식품이 커피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월 이마트에서 동서의 커피믹스 점유율은 72.2%, 남양은 1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는 동서 75.5%,남양 20.5%로 나타났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기존 커피회사는 매년 수백억 원의 로열티를 미국에 지불할 수밖에 없었으나 우리는 단 한 푼의 로열티도 지급하지 않는다”며“이 비용을 아껴 국내에 재투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커피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제너럴푸즈사와 기술 도입 및 합작 계약을 맺고 있는 동서식품을 겨냥해 자신들이 순수 토종 커피기업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과거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8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동서와 15%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킨 네슬레의 양분체제였다. 하지만 남양이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등장하며 판세는 급격히 달라졌다. 남양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네슬레의 시장점유율은 5%대로  추락했고, 동서도 대형마트의 시장점유율이 70%대까지 밀리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은 그동안 경쟁력을 강화하며 10%이상의 점유율로 커피믹스 시장 진출 6개월만에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찼다.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1일 원두를 갈아 넣은 스틱커피 제품인 ‘칸타타 마일드골드’와 ‘칸타타 리치골드’를 내놓으면서 커피믹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독 커피믹스 시장에선 존재감이 없던 롯데칠성마저 전열을 재정비함에 따라 ‘커피전쟁’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TV광고 경쟁도 치열해 졌다. 업계에선 태희커피(남양 프렌치카페), 연아커피(동서 맥심화이트골드), 유이·주원커피(롯데칠성 칸타타)가 '커피 광고 트로이카'로 통하고 있다.
 
남양은 '김태희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배우 김태희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광고모델로 나선 이후 매출액이 급증했다. 남양 측은, "김태희의 스마트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제품과 잘 맞아 선정했고, 그 결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동서는 점유율 수성을 위해 김연아를 필두로 하정우, 정보석, 공형진, 염정아, 고아라 등 톱클래스 배우가 대거 출연하는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롯데칠성은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TV광고부터 시작했다. 가수 겸 탤런트 유이와 배우 주원을 모델로 앞세워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양과 롯데가 그동안 독주체제를 구축해온 동서의 아성에 도전하며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다른 품목의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기기도 힘든 반면 커피믹스는 20%에 육박하는 점이 이번 커피전쟁의 배경으로 꼽힌다.


푸드투데이 노지형 기자 jentl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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