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보는 퇴치된 것으로 알려진 '2군 전염병 백일해'가 전남 영암의 한 고등학교에서 집단 발병한 가운데 인접한 중학교에서 수십명의 학생이 유사증세를 보이자 25일 유관 기관과 현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현재 영암 A고는 여교사 1명을 포함해 2군 전염병 백일해 증세를 보인 83명 가운데 36명이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인접한 B중학교도 71명이 유사증세를 보이고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라는 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독소가 기도 내 염증과 심한 기침을 유발한다. 7~10일간 잠복기를 거쳐 콧물, 결막염, 눈물, 기침,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백일해 기침은 점차 심해져 발작적인 기침 끝에 '웁' 소리가 나거나 구토가 동반된다. 끈끈한 가래가 나오기도 하며 얼굴이 붉어지고 눈이 충혈되는 것도 특징이다.
백일해는 소아 청소년과 성인에게 생명에 위협이 될 만큼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영·유아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유아 때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 접종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