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즐길거리 없는 지역 축제 이제 그만

  • 등록 2011.11.16 18:10:37
크게보기

행사기획 해마다 반복돼 참신함 부족 탓 관람객 계속 줄어
지나친 상혼도 문제…통합관리·홍보 전문단체 필요 여론

진영단감제와 김해분청도자기축제 등 김해지역 축제를 찾는 관람객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행사 기획으로 눈길 끄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한데다, 지나친 상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제27회 진영단감제는 올해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이웃한 창원단감축제보다 1주일 늦게 개최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진영단감을 홍보할 수 있는 '선수'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관람객도 11만 명에 그쳐, 창원단감축제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국 최고 품질의 진영단감 재배지 이미지마저 위협받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반해 창원단감축제제전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단감축제를 개최하면서 '100년 감 문화축제' 등 참신한 기획을 통해 대표적 단감 재배지의 이미지를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9년간 중단됐다가 다시 열린 행사였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단감 재배면적과 단감나무의 젊은 수령을 강조하면서 진영단감에 대해 비교우위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진영단감제는 매년 비슷비슷한 행사와 안일한 홍보 전략으로 인해 '지역민만의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일고 있다. 게다가 행사장 일부 부스의 바가지 상혼이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실제 올해 열린 진영단감제는 사흘 동안이나 개최됐지만 '단감먹기' '단감 품평회' '풍물공연' 등 26회 행사 때 열린 행사들이 대부분 반복됐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본 행사장의 각종 전시장을 외면하고 먹을거리 장터로 몰렸다. 하지만 장터에서 파는 먹을거리는 시중가보다 두 배 이상 비싸게 팔려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지난 6일 가족들과 함께 단감제를 찾은 김영식(42·남·김해시 내외동)씨는 "지난해도 왔었는데 행사와 전시 내용들이 비슷비슷해 식상한 감이 있다"면서 "국밥이나 어묵 등 행사장에서 파는 먹을거리도 보통 시중가보다 훨씬 비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김해분청도자기축제도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8일부터 6일간 진례면 송정리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분청도자기축제 방문객 수는 총 35만 명으로, 지난해 50여만 명보다 43% 줄어들었다.

 
특히 개막제 등 대부분의 무대행사가 썰렁한 모습을 연출한 가운데 동원된 시청 공무원들이 객석의 상당수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기간 동안의 도자기 판매량도 8억여 원에 그쳐 지난해 13억여 원에 비해 63%나 떨어지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축제를 다녀온 김태숙(52·여·부원동) 씨는 "행사 프로그램도 지난해와 거의 대동소이하고 관광객들이 보고 체험할 거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7일 막을 내린 제 35회 가야문화축제 역시 축제를 관통하는 일관성 및 특색 부족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올해는 행사 시작을 알리는 혼불 채화마저 제대로 안 되는 등 진행 미숙까지 겹친데다 축제 사무국이 수 억 원 대의 공금횡령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지경까지 전락했다.

 
김해시의회 김형수 의원은 "각 지역 축제마다 수억 원의 세금이 지출되고 있지만 지역과 특산품을 홍보한다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각 지역 축제를 통합·관리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에 맡기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푸드투데이 석기룡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