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이 낮은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참가리비를 남해안에서 종묘(種苗) 생산해 동해바다로 옮겨 양식하는데 성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김영만)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3∼4월 전남 여수 종묘생산업체(한국해양)와 공동으로 생산한 참가리비 중 건강한 종묘(길이 0.3~12 mm) 2천만 마리를 강원도 고성 양식장으로 옮겼으며, 현재 건강히 잘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남해연안은 동해연안 보다 수심이 얕아 겨울 수온이 낮고 봄 수온이 높아 조기에 종묘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복, 굴, 비단가리비 등 여러 품종의 패류를 종묘생산하는 민간 업체가 많아 대량 종묘생산이 가능하여 경제성이 높다.
우리나라 동해안의 참가리비 양식잠재력은 약 2만 톤으로 추정된다. 최근 어미형질의 열성화와 종묘수급량의 감소로 잠재 생산능력의 10%도 못 미치는 생산고를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초까지 포항 영일만을 중심으로 참가리비 종묘가 생산되었으나, 현재는 강원도 연안에서 소량 생산되고 있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남해안에서 동해산 참가리비의 종묘생산 성공으로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민간업체에서도 참가리비 종묘 대량생산이 가능하므로 강원지역의 침체된 가리비 양식산업이 활성화 돼 강원지역 양식특화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