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나트륨 저감화 정책

  • 등록 2011.08.12 14: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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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 재창조와 식품 산업계 동참이 좌우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우리 식생활에서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은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국물요리와 절임식품 등에 익숙한 우리의 식습관과 기존의 고나트륨 식품 및 음식이 존재하는 한 나트륨을 줄여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식약청은 지난 2005년부터 위해가능영양성분 저감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트랜스지방.당.나트륨 등의 섭취를 줄이겠다고 나섰다.


가공식품 중 트랜스지방 저감화 정책은 정부의 실태조사와 표시제도의 확대, 산업체의 동참과 언론 등의 힘으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당 저감화의 경우도 당 함량 표시 제도를 도입하고 어린이 기호 식품 중 고열량.저영양 기준으로 설정하였고, 산업체와 소비자의 동참으로 당섭취의 기여도가 가장 큰 음료류 중 당 함량이 낮아지는 추세이다.


우리 국민에게 트랜스지방, 당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나트륨 저감화 정책이다. 식약청은 그동안 나트륨 함량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영양표시를 위한 나트륨 일일섭취 기준치를 2000mg으로 하향조정하고 가공식품 및 패스트푸드 등에 나트륨 함량 표시대상 식품을 확대하는 등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09년 기준 4646mg으로 WHO 최대섭취 권고량의 2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특히 30~50대 남성의 경우는 무려 6273mg으로 3배가 넘는다.


또한, 고혈압 유병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혈압 입원환자 비율이 OECD 국가 중 4번째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나트륨 저감화 정책은 정부 주도의 관리 기준과 단편적인 교육.홍보만으로는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건강을 위한 새로운 식생활 문화를 창조하고 공유하며 확산하기 위한 사회 전반의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 궁극적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본다. 

그러나 외식, 가공식품의 섭취가 증가하고 가정식에서도 대다수 반가공식품을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나트륨 과잉섭취의 근원이 되는 공급 자체부터 줄여나가면서 소비자가 건강에 이로운 식품 선택을 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에 식약청은 가공식품, 단체급식 및 외식 등 분야별 나트륨 저감화 환경 조성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기 위하여 산업체와 함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공식품의 경우, ‘나트륨 저감화 산업체 자율참여 모델’을 통해 업체가 자발적으로 나트륨 저감화 목표를 제시하면 식약청이 이행여부를 확인하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보도자료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 홍보할 예정이다. 


올해는 우선적으로 라면 등 면류 90개 품목에서 최대 15%까지 나트륨 함량 저감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앞으로 장류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다른 가공식품류에도 확대.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급식의 경우는 단체급식 업체와 ‘저나트륨 급식주간 행사’를 시범 추진하면서 소비자가 경각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짠맛에 대한 미각테스트를 실시하였고 국가적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음식점과 함께하는 ‘외식 시범특구 사업’을 통하여 외식의 나트륨 함량 정보를 제공하고 저감화된 메뉴 개발을 지원하면서 현장 교육을 강화하는 등 외식의 나트륨 저감화 환경 조성을 확대하고자 한다.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낮은 식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현재도 저염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양은 많지 않으며 저감화율 또한 WHO 권고량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 


소비자의 요구와 소비자의 건강을 배려하는 식품산업체라면, 나트륨 함량을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새로운 맛과 향미를 추구하는 제품 개발에 노력할 시점이다.


그러나 궁극적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정부에서도 ‘국물 적게 먹고, 짠 음식 적게 덜어먹기’등의 나트륨 저감화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소비자.산업체.언론.학계 등 사회 전반적으로 나트륨을 줄이는 역량을 결집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추진동력이 지속되는 시스템과 함께 건강한 식생활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조건 ‘많이 먹어라’가 미덕이던 예전과는 달리 ‘소식(小食)’이 건강 식생활 트렌드로 되어가듯이 이제는 혀끝의 ‘입맛’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몸맛’을 추구하는 건강한 식생활 문화 창조에 나트륨 저감화 정책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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