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 물씬, 꽃향 품은 술에 남자 마음 들썩

  • 등록 2011.03.21 1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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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이 감돌면서, 봄의 전령으로 대표되는 꽃에 남자들이 취하고 있다. 꽃 향기가 나는 술 때문이다.

 

술이 숙성되는 과정에서 꽃 등의 향기를 내는 에스테르 화합물이 생성, 꽃의 향기를 가지게 된다. 또한 원료가 자라는 지역적 특성이나 원료 자체가 술 제조에 쓰여, 나는 경우도 있다.

 

강렬한 알코올 성분에 꽃 향이 어우러지면, 마초적 성향을 띤 남성에게도 기분 좋은 자극으로 다가온다. 특히 봄 바람 부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남자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꽃 향 품은 술. 지금부터 그 향에 취해보자.

 

강한 술로 대표되는 위스키에도 꽃 향기가 숨어있다.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마시는 싱글몰트, 그 중에서도 쉐리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에서 보다 확실하게 꽃 향기가 난다.

 

포도가 오크 숙성을 통해 변화되면서 장미나 아카시아향과 같은 향을 머금게 되는데, 이 오크통에 위스키를 다시 숙성시키면 자연스럽게 은은한 꽃 향을 품게 되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쉐리 오크통을 사용하는 ‘맥캘란’을 꼽을 수 있다. 스페인산 쉐리 오크통에서 숙성된 맥캘란에는 진한 장미향에 시트러스 향이라고 표현되는 상큼한 매화향, 여기에 자스민향이 은은하게 어우러져있다.

 

‘킹덤’이나 ‘발베니’도 쉐리 오크통을 사용한 만큼 이러한 꽃 향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랜드 파크’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 자생하는 헤더꽃 향이 난다.

 

이는 하이랜드파크를 숙성시키는데 쓰이는 피트에서 이 꽃의 향을 만들어 내기 때문. 이에 따라 스모키한 맛과 피트로 인한 꽃향기가 조화를 이뤄 오묘한 매력을 발생한다. 12년 산에서부터 최대 40년 산까지 생산되고 있다.

 

국내에는 정식 수입되어 있지는 않지만,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링크우드’에서는 금강초롱과 뻐꾸기꽃의 향을 만끽할 수 있다.

 

금강초롱과 뻐꾸기꽃 등 다양한 식물들이 풍부하게 자라는 스페이사이드의 엘진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글몰트는 아니지만 옥수수나 호밀로 만드는 버번 위스키 ‘부커스’에도 캐스크에서 나오는 상큼한 매화향과 아이리쉬 등 복합적인 꽃향기를 지니고 있다.

 

와인에서는 품종에 따라 다른 꽃의 향을 머금게 된다. 장미향은 여성스러운 품종으로 꼽히는 피노누아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알베르비쇼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피노누아 본연의 개성이 잘 표현된 만큼 장미향을 만끽할 수 있다. 옅고 광택 있는 심홍색에 장미향을 중심으로 체리와 딸기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이탈리아 아스티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브라케토 다퀴 와인에서도 장미향이 두드러진다. 마치 진달래꽃을 담갔다 뺀 듯한 분홍 빛의 ‘간치아 브라케토 다퀴’나 ‘로사 리갈’가 대표적이다.

 

샤르도네 품종 와인의 특징을 말할 때 아카시아향을 언급한다.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 ‘알베르비쇼 샤블리’는 맑고 신선한 라임향과 아카시아 꽃향이 미네랄 느낌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다.

 

샤르도네 100%로 만든 ‘루이막스 마콩 빌라지’도 흰색 아카시아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작은 꽃잎을 가졌지만, 풍부한 향을 자랑하는 제비꽃은 이탈리아 키안티 지역 산지오베제의 전형적인 향으로도 유명하다.

 

산지오베제 품종은 연한 빛깔에 산도가 높고 바이올렛 즉 제비꽃 향이 나는 부드러운 와인을 만들어낸다. 산지오베제가 들어간 ‘듀깔레 리제르바 오로’와 ‘모두스’는 섬세한 제비꽃 향기에 체리, 붉은 베리류의 향이 어우러져있다. 

 

전통주의 경우 꽃 자체가 원료로 쓰여, 향을 간직하게 된다. 매화꽃을 우려낸 매화주는 열매로 만든 매실주보다 향이 더 강하고 입안에 오래 남는다. 오래 숙성된 것일수록 좀 더 부드럽고 풍부한 향을 품게 된다.

 

대표되는 매화주에는 진로의 ‘매화수’가 있다. 엷은 담황색의 국화주는 입안에 퍼지는 그윽한 향이 매력적이다. 특히 국화주는 그 향만으로도 피로한 몸을 회복시키는데 효과가 탁월하다.

 

국화가 특산물인 마산시와 주식회사 무학이 제휴해 개발한 국화주 ‘가을국화’는 담금 과정에서 직접 국화가루를 첨가해 고유의 향을 그대로 살려냈다.

 

이 외에도 배와, 생강, 울금, 계피, 꿀을 넣고 숙성시킨 ‘이강주’에도 달콤상큼한 꽃의 향을 품어낸다. 전통주 무형문화제인 이강주는 배의 청량한 향과 생강의 따뜻한 향이 강한 향과 부드러운 향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푸드투데이 김진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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