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이 충북 향토 소주 업체인 충북소주를 인수해 수도권과 충청권을 공략한다.
장덕수 충북소주 사장은 16일 청원군 내수읍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와의 매각 협상을 사실상 완료했다"며 "아직 MOU 등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다음주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소주에 대한 면허규제가 완화하는 등 경영여건이 급변했다"며 "지금의 흑자 규모로는 4, 5년 뒤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3년 동안 연 평균 2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충북소주는 유통망 확대와 함께 신규 투자를 시도하다 자금난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충북소주의 고용승계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충북소주 건물을 본사로 사용하면서 충북소주의 주력 브랜드인 '시원소주'를 그대로 생산해 기존 제품인 '처음처럼'과 함께 충청권 및 수도권을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대금은 35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85%의 지분을 쥔 장 사장은 매각 대금 일부(60억원)에 90억-100억원짜리 소유 건물 등 150억원가량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고 재단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트소주를 인수한 충북소주는 매년 15억 안팎의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