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고등어, '국민 식탁' 점령

  • 등록 2011.03.10 09: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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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좋아하는 김모(43.부산 해운대구 좌동)씨는 최근 식탁에 올라온 고등어를 먹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즐겨 먹던 국산 고등어와는 다르게 유독 기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 날 고등어를 구입한 할인점에 가서 확인해보니 고등어 원산지가 제주가 아닌 노르웨이였다.

김씨는 "보통 때 먹던 고등어와 맛이 달라 확인했더니 노르웨이산이었다. 그런데 값은 국산 고등어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가뜩이나 값이 올라 고등어를 자주 먹기 힘든데, 고등어까지 수입산을 먹어야 한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어획량이 크게 줄어 국산 고등어 가격이 크게 오르자 외국산 고등어 수입량이 8배 가까이로 늘었다. 말 그대로 외국산 고등어가 홍수처럼 밀려온 것이다.

10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입 통관된 고등어는 2만145t(3532만9000달러 어치)이 수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실적(2560t.381만6000t)에 비해 중량으로는 7.87배, 금액으로는 9.26배 증가한 것이다.

고등어 수입량이 크게 는 것은 지난해 초부터 국산 고등어 어획량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가격이 크게 오르자 정부가 10%였던 고등어 수입관세를 한시적으로 0%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수협 측은 "정부가 관세를 사실상 없애주자 식용이 아닌 외국산 고등어까지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외국산은 국산에 비해 맛이 떨어져 원산지를 모르는 국민들이 고등어 소비량을 줄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등어 이외에도 서민 식탁에 주로 오르는 농수산물 먹을거리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오징어도 외국산 수입이 크게 늘었다. 올해 1∼2월 562만4000t(1071만9000달러 어치)가 수입됐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중량은 62%, 금액은 47% 증가한 것이다.

농산물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1∼2월 부산세관으로 수입 통관된 김치는 5049t(267만7000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실적(2242t.107만2000달러 어치)에 비해 중량은 2.25배로, 금액은 2.5배로 늘었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1∼2월 수입실적이 전혀 없었던 양배추와 배추 수입이 크게 는 점이다.

올해 1∼2월 양배추는 3776t(131만3000달러 어치)나 수입됐고 일반배추도 1183t(42만3000달러 어치)이 수입됐다. 김치와 양배추, 일반배추는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1만349t(1687만5000달러 어치)이 수입됐던 닭고기는 올해 같은 기간엔 1만4984t(2418만1000달러 어치)이 수입됐다. 중량은 45%, 금액은 43% 늘어난 것이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작황과 어획량 부진에다 국내 물가 상승까지 겹쳐 농수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불량 농수산물이 수입되지 않도록 자체 감시와 검사를 강화하고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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