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우리집 올리브유 진짜 등급은?

  • 등록 2024.07.08 15: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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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착방식 표시 미흡하고, 산도.어린이 식용 여부 표시 전무
"어린이, 냉압착 올리브유 '폴리페놀' 성분 소화장애 주의해야"
산도 표시 의무화 등 올리브유 품질 기준 관련 규정 정비 촉구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CJ제일제당, 샘표 등이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제조 방식 분류, 산도, 식용 가능 여부, 비유전자변형식품(NON-GMO) 등 소비자들이 알아야 하는 필수 정보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올리브유는 올리브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올리브 과육을 물리적 또는 기계적 방법에 의해 압착.여과한 ‘압착올리브유’, ▲올리브 원유를 정제한 ‘정제 올리브유’, ▲압착 올리브유와 정제 올리브유를 혼합한 ‘혼합올리브유’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올리브 과육을 물리적 또는 기계적 방법에 의해 압착.여과한 방식으로 제조·유통되고 있다.


누런빛을 띤 녹색의 불건성유로서 지방질이 많아 의약이나 비누.화장품의 원료로 쓰인다. 최근에는 샐러드 등 채식 열풍으로 올리브유를 첨가해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8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 올리브유 10종의 등급,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압착방식 표시 강화, ▲산도 표시 의무화, ▲식용 정보 제공, ▲원산지 및 품종 표시 의무화 등 소비자 정보 표시 강화를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유럽 국제올리브위원회(IOC)의 기준(품질 기준 : 유리산도, 순도, 등)을 참고로 CJ제일제당 '백설압착올리브유', 대상 '참빛고운 올리브유'.'청정원 올리브유', 오뚜기 '프레스코 압착 올리브유', 동원F&B '압착 올리브유', 롯데 '롯데 쉐푸드 올리브유', 샘표식품 '폰타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사조해표 '압착올리브유', 이마트 '이마트 올리브유', 홈플러스 '좋은상품 올리브유' 등 10개 제품에 대해 조사했다. 10개 제품 모두 원산지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국내에서 올리브유를 생산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 올리브유' 가장 비싸...이마트 '올리브유' 가장 저렴

 


조사결과에 따르면 10개의 브랜드는 중 원산지가 스페인인 제품은 9종, 이탈리아는 1종이다. 가격대(온라인 기준)는 4000원 대에서 14000원 대로 다양했다. 대상의 '청정원 올리브유'가 1만 4850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마트 올리브유가 47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등급 구분에 필요한 산도 표시 없어


올리브유 등급은 일반적으로 엑스트라버진(비정제, 산도0.8이하) > 버진(비정제, 산도0.8~2 이하) > 퓨어(혼합) > 리파인드(정제유) > 포마스(정제유)으로 구분된다. 


엑스트라 버진 등급이란 올레산이라고 불리우는 무산성 물질이 100그램당 0,8그램이하, 과산화물 값이 20mg이하의 오일을 의미한다. 간략하게 산도 0.8 이하의 오일을 말하며 처음 짠 오일, 가장 높은 등급의 오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럽같이 등급에 의해 정확히 구분돼 있지 않고 '엑스트라버진'이나 '올리브유'로만 구분돼 있다. 산도 표시 또한 없다.

 


압착방식.산도 정보 표시 미흡 제도적 정비 필요 


올리브유란 ‘압착올리브유’, ‘정제 올리브유’ 그 둘을 혼합한 ‘혼합올리브유’로 분류 할 수 있다. 하지만 법적 표시사항에서는 식품 유형을 냉압착 올리브유로 표시할 수 없고, ‘압착 올리브유’라고만 표시하게끔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해당 올리브유가 저온(냉)압착 방식으로 제조된 것인지, 냉온 압착 방식으로 제조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들이 생산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주기적으로 산도 검사를 받아 등급을 분류하기 위해서라도 압착방식에 대해 정확한 표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리브유 등급 산정시 필요한 정보인 산도 표시도 전무했다.


국제 올리브오일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리브유의 산도를 표기하기 위해서는 각 병마다 산도, 페록사이드(과산화물수치), K수치(자외선 흡수율) 3가지를 함께 표시해야 한다. 산도는 수확시기, 유통기한 등 여러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산도 측정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Acid, FFA(Free Fatty Acid, 유리지방산)의 수치를 보면 대략의 산도를 알 수 있다. 산도는 올리브유 등급 산정시 꼭 필요한 정보인 만큼 산도 표시 의무화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린이 식용 가능 여부 표시...냉압착 올리브유 폴리페놀 성분 주의해야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올리브유를 생식용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유아 내지 아이들의 경우 오일만 섭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적어도 청소년 이상 정도는 돼야 섭취시 문제가 없다. 이는 냉압착 올리브유의 경우 폴리페놀(식물에서 발견되는 방향족 알코올 화합물) 성분이 들어 있어 오일만을 생으로 먹었을 때 매운맛, 칼칼한 맛, 쌉쌉할 맛이 나는데 어린아이의 경우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품종 및 유전자 변형 올리브 사용 여부 표시 


EU 농식품에는 2010년 7월부터 유기농 인증을 통과하면 유로리프(Euro-Leaf) 로고가 부착된다. 우수한 품질, 지속 가능한 생산과정, 제품 성분의 95% 이상을 유기농 원료로 사용해야 해당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EU에서는 유전자 변형 생물(GMO) 성분 함량이 0.9%를 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GMO를 사용했거나 GMO 식품이 원료에 사용된 경우 로고를 사용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올리브유의 경우에도 유전자조작 올리브가 사용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히 표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산이라고 표시하기보다는 정확한 품종, 생산 지역, 유전자 변형 생물 사용 여부 등을 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가격대가 2배가 넘게 차이 나는 상황에서 모호한 등급 규정과 정보 기준 미비는 올리브유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규정을 정비, 미국 농무부(USDA)와 유럽 국제올리브위원회(IOC) 수준의 올리브유 품질 기준을 확립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올리브유 국제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엠에프(IMF)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1만 88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작년 1분기(톤당 5926달러)에 견주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에 CJ제일제당과 샘표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가격을 30% 넘게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백설 압착올리브유’ 900㎖는 1만 9800원에서 2만 6500원으로, 500㎖ 제품은 1만 2100원에서 1만 62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샘표와 동원에프엔비(F&B) 역시 올리브유 가격을 30%대 초반 수준 폭으로 인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CJ제일제당은 식용유 시장에서 약 40%대의 점유율(2023년 기준)로 사실상 독점하면서 올해에만 30% 이상 가격을 올리는 등 사실상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에 대해선 CJ제일제당 등은 어떠한 개선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 등은 정확한 올리브유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안전한 먹거리 선택권 보장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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