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베트남 편의점 시장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편의점들이 매장 내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 메뉴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주요 소비층이자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30대의 편의점 이용률이 제일 높다는 것과 이들의 사회 본격 진출로 도시락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편의점 시장의 규모는 3조 7242억 동으로 2017년의 3억 1296억 동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국제식품연구소(IGD)는 베트남 편의점 시장이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37.4% 성장해 아시아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편의점을 찾는 주된 이유는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라는 점과 널찍한 내부 인테리어 때문이다. 초창기 베트남 편의점 도시락은 밥과 야채 위주로 맛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편의점 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협소해 인기있는 식사장소가 아니였다.
그러나 최근 미니 스탑(Ministop), 세븐일레븐(7-eleven), GS25 등 편의점들이 도시락 메뉴를 다양화하고 널찍한 식사장소까지 갖춰 기존에 있던 편의점들도 기존에 창고로 쓰던 방을 확장했다.
◇ 베트남 내 편의점 점포수 순위...한국계 GS25 높은 인식률
Q&Me 리서치에 따르면 베트남 내 점포수 기준으로 Top3는 각각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 그룹의 편의점 체인인 빈마트플러스(Vinmart+), 미국 편의점 브랜드 '서클케이(Circle K), 일본 편의점 브랜드 패밀리마트(Family Mart) 순이다.
하지만 Seiko Ideas의 조사에 따르면 “당신은 해당 편의점이 어디 위치해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은 패밀리마트는 87%, 빈마트플러스는 84%, 서클케이는 76%를 알고 있다고 답해 점포수 순위와 동일하지는 않았다.
조사일 기준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계 편의점인 GS25는 전체의 42%가 알고 있다고 답해 5개의 점포에 비해서는 높은 인식률을 보였다.
특히 하노이와 북부를 중심으로 유통 체인을 확장하던 빈 그룹은 작년과 올해에 걸쳐 로컬 편의점인 샵&로고(Shop&Go)의 87개 매장을 인수함으로써 남부에도 많음 매장을 보유하게 돼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 베트남 편의점 도시락 트렌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조사에 따르면 도시락류 제품 표면에는 공통적으로 제조일자(NSX : Ngày Sản Xuất), 소비기한(HSD : Hạn Sử Dụng) 그리고 주의사항에 대해 적혀있다. 주의사항으로는 제조 업체들에 따라 다르지만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지 말 것, ▲직사광선을 피할 것, ▲구매 당일에 먹을 것 등이 적혀 있다.
빈마트플러스 편의점에는 도시락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유는 가공식품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냉장판매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장에는 전자레인지와 정수기 등도 갖춰져 있지 않다.
반면 서클케이는 편의점 내 삼각김밥, 일부 레토르트 식품 등이 카운터 옆 냉장매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시락처럼 한 상차림이 돼 있는 도시락은 찾기 어려우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면류나 김밥류 등이 주를 이룬다.
이는 아직까지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도시락을 한 끼 식사로 여기지 않는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에 따라 도시락의 중량도 크지 않다.
훼미리마트는 일본계 편의점인 만큼 삶은 달걀, 돈까스 등 가장 다양한 도시락 종류를 갖추고 있다. 편의점 매장 중 가장 넓은 규모의 냉장 매대를 갖추고 있다. 도시락 종류는 전부 볶음밥이나 같은 냉장매대에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또한 판매하고 있다.
GS25는 한국계 편의점인 만큼 설명이 한국어로 돼 있는 상품도 다수 있으며 한국에서 파는 편의점 도시락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도시락을 볼 수 있다.
베트남 로컬 편의점들보다 음식의 양이 더 많으며 밥과 고기 반찬이 주된 메뉴이다. 점원에게 요청하면 1분 30초동안 전자레인지에 덥힌 후 받을 수 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해 매운 닭고기 덥밥이라도 한국에서 파는 음식만큼 맵지는 않다.
KATI 호치민지사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편의점 시장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베트남 내 젊은층이 사회로 본격 진출하게 돼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며 "베트람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매장 내 식사공간이 넓은 편의점 브랜드를 위주로 유통채널을 찾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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