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5잔 중 1잔은 '식물성 우유', 중국 음료시장 블루칩 부상

  • 등록 2019.06.18 1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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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콩.아몬드 등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한 '식물성 우유'가 최근 중국 음료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식물성 우유는 소의 원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우유와 달리 콩.아몬드 등을 원료로 사용해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한 음료로 우유 내의 유당을 장에서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거나 채식을 위해 동물성 식재료 섭취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에게 기존 우유의 대체식품으로 알려져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콩을 갈아 만들어 ‘중국 전통식 두유’로 불리는 전통음료 ‘도우장(豆浆)’을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제품들이 대중화되면서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음료 5잔 중 1잔이 식물성 우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중국 식물성 우유 시장에서 두유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중국보다 이른 시기에 두유 산업이 발전한 한국.미국.유럽 등 두유 관련 제품의 중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등에 따르면 식물성 우유는 2007년 이후 중국 음료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파악한 2016년 중국 식물성 우유 산업 시장규모는 1217.2억 위안(한화 약 20.7조원)으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10년간 중국 식물성 우유 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2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전체 음료산업에서 식물성 우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대비 8.79%p 증가한 18.69%까지 도달해 중국에서 팔리는 음료 5잔 중 1잔은 식물성 우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민간조사업체 즈옌즈쉰(智研咨询)은 현재의 성장 추이를 고려할 때 식물성 우유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2583억 위안(한화 약 44조원)에 도달할 것이며 식물성 우유가 중국 음료제조업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식물성 우유 시장은 여전히 ‘도우장(豆浆)’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전통적인 브랜드의 기업들이 점유하고 있다.

‘양위안인핀(养元饮品)’이 8.34%의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스촨란지엔(四川蓝剑), 샤먼은로그룹(银鹭集团), 하이난야수그룹(椰树集团), 청더루루(承德露露) 등이 뒤를 이으며 각각 3.5%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1위 기업과 2~5위 기업 간 점유율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상위 5개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총합이 약 23%에 불과해 급성장중인 중국 식물성 우유 시장에 주목한 경쟁 기업들이 향후 새롭게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전통 방식의 도우장 보다는 현대화된 공법의 두유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다리식품은 기존 중국의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도우장과 달리 현대화된 공법으로 생산한 '도우나이'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신규 브랜드 '도우번도우'를 출시해 1년도 지나지 않은 단기간 내에 약 10억 위안(한화 약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도우번도우 두유는 기존 도우장 보다 현대화된 공법을 통해 생산해 영양 손실을 최소화한 기술을 강조하고 유기농 등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보이는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중국 정부도 식물성 단백질 음료 산업 발전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작성한 '산업구조조정지침목록'에서 ‘식물성 단백질 음료는 중국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우선 권장류'로 분리돼 있으며 중국 국무원 판공청이 배포한 '국가영양
계획(2017~2030년)'에는 "양질의 동식물단백질을 주요 영양으로 하는 기초연구와 가공기술 공법을 혁신하고 동식물 단백질 제품의 변혁 및 촉진을 실시"한다고 명시해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향이 세부화 된다면 중국 식물성 단백질 음료 산업의 주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KATI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국 식물성 우유 관련 제품은 도우장에 한정돼 있고 중국 식물성 우유 시장 
선두 업체들의 점유율 역시 분산돼 있다"며 "새로운 식물성 우유 제품 출시가 가능한 후발 주자들에게는 중국 시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공간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두유 업계가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미 도우장에 익숙해져있는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두유 제품의 ‘현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동시에 중국 식물성 두유 시장의 소비층을 여성, 유아, 노년층 등으로 세분화하는 ‘차별성’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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