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농심과 풀무원이 ‘건면’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16년 ‘얼큰장칼국수’로 건면시장에 처음 진출한 농심은 지난해 컵 스파게티인 '스파게티 토마토'를 선보인데 이어 신라면을 ‘건면(Non-Frying, 乾麵)’으로 새롭게 출시한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농심 연구소는 신라면건면 개발에만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면과 스프, 별첨, 포장 등 라면개발 전 부문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명도 ‘신라면 Light’ 로, 신라면 맛과 건면의 깔끔함을 동시에 잡는 데 집중했다.
본연의 국물맛을 내기 위해 스프도 새롭게 조정했다. 면의 속성이 바뀌면 국물맛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농심은 신라면건면만의 소고기육수(beef stock)를 만들기 위해, 고추와 마늘, 후추 등의 다진양념과 소고기엑기스를 최상의 조합으로 재구성했다. 또, 신라면 감칠맛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표고버섯을 보강해 맛의 조화를 높였다.
신라면의 깊은 풍미는 조미유로 완성했다. 농심은 양파와 고추 등을 볶아 만든 야채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국물의 맛과 향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유탕면보다 부족할 수 있는 면과 국물의 어울림도 해결했다.
면발은 건면으로 바뀌면서 더 쫄깃해졌다. 신라면건면의 칼로리는 일반 라면의 약 70% 수준인 350 Kcal다.
농심 관계자는 “2년간 핵심 연구진들이 심혈을 기울인 노력과 2000여 회의 관능평가 끝에 신라면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라면 Light 프로젝트를 완성해냈다”고 말했다.
'자연은맛있다 육개장칼국수'로 인기를 얻은 풀무원은 2016년 당시 건면 시장에서 53.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농심이 55.0%, 풀무원이 44.5%를 기록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에는 비유탕면 브랜드를 '생면식감'으로 리뉴얼하고, 지난해 12월 일본식 '돈코츠라멘'과 이달 '돈코츠라멘 매운맛'을 선보였지만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업계 관계자는 "건면은 면발을 익힌 후 열풍으로 자연건조 시키기 때문에 ‘유탕면’보다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라며, "면의 식감에 예민해진 소비자들이 건면을 선호하면서 '건면'으로 승부를 보려는 라면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면시장은 약 1400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