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돌 인터뷰]"농식품수출 100억달러 달성 위해 쾌속질주"

  • 등록 2013.02.15 17: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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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 통해 신 유통시대 열것


지난해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이 80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07년 37억6000만달러에서 2012년 80억1000만달러로 5년 새 2.13배 증가한 것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및 장기적인 불황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올해 경제상황도 지난해만큼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aT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며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산업을 이끌어나갈 것인지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을 만나 들어봤다.

 

작년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이 80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어떤 품목들이 얼마만큼 수출됐나.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기상악화 등 대내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가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1.3% 감소한데 비해 농림수산식품 수출은 전년대비 약 4% 증가한 80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신선농식품은 2011년 대비 6.4% 증가한 11억 달러,   가공식품은 4.5% 증가한 46억 달러, 수산식품은 2.4% 증가한 24억 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지난해 1억 달러 이상 수출한 품목과 수출국이 증가하면서 품목다양화와 시장다변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인 일본, 중국 등 기존 주력시장으로의 수출편중 현상이 아세안, EU 등의 신흥시장으로 넓혀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10.7%), EU(15.6%), ASEAN(15.6%) 등 FTA체결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기대를 모았던 중화권 수출은 부진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에는 정부와 aT, 수출업계의 수출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농어가 소득증대와 직결되는 김(43%), 파프리카(35%),  딸기(18%), 토마토(34%), 단감(37%), 감귤(77%) 등 신선농산물 수출이 30% 이상 크게 늘었다.


특히 한국산 딸기와 단감은 그동안 동남아를 타겟으로 집중적인 홍보와 시장개척을 위해 노력한 결과 최고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신선농산물의 대표 효자품목인 파프리카는 대형유통매장에 연중 대량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올해는 마침내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게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효자품목이 있다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 중 2억 달러가 넘는 품목은 총 6개(궐련, 참치, 케피조제품, 자당, 김, 음료, 라면)로 이들 품목 중 김과 음료와 라면이 처음으로 수출 2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농어가 소득증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김은 지난해에 비해 43%나 증가한 2억 3천만 달러를 돌파하며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aT는 조미김 수출업체 간 과당경쟁을 해소하고 신제품 개발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스낵 김을  개발하는 한편, 미국 최고의 요리학교인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 함께 김 레시피 16가지를 공동 개발해 새로운 웰빙 식재료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홍초, 알로에음료 등 우리나라 음료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음료 수출액이 사상최초로 전년에 비해 22.6% 증가한 2억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aT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국가별 선호도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해 음료 수출을 꾸준히 확대시켜 왔으며 올해도 신규시장인 캄보디아 수출증가 등으로 전체 음료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0~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알로에음료(미국), 홍초와 옥수수 수염차(일본), 바나나 맛 우유(중국), 밀키스(러시아)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수출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캄보디아에서는 박카스의 수출이 눈에 띄는데, 건강기능성 에너지드링크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한류와 웰빙바람을 타고 홍초가 건강미용  음료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류스타인 걸그룹 카라를 광고모델로 활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편의점의 급속한 팽창 붐을 타고 바나나맛 우유가 편의점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며 수출이 늘고 있으며 러시아 국민음료로 자리잡은 밀키스는 우유가 들어간 탄산음료라는 색다른 맛과 독특한 컨셉으로 성공한 케이스이다.

 
aT는 국내음료의 수출성공모델을 활용해 앞으로 감귤음료, 인삼음료, 쌀음료 등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연계된 히트상품을 육성해 각 국가별 선호도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미 FTA 발효, 한중일 FTA 협상 진행 등 FTA 정국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aT의 역할은.
 

aT는 정부가 농업분야 수출기반 조성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하면 수출현장 최일선에서 유망 식품박람회나 전시회에 참가해 우수한 우리 농식품을 소개하고 홍보하며 실질적인 수출계약으로 이어지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해외 대형유통업체와의 MOU체결 및 홍보판촉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현지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손쉽게 구매하고 시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 우수바이어 초청, 해외마케팅과 정보조사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지원들을 통해 수출업체나 농가들이 전 세계로  우리 농식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주고 있다.

 
비록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주 수출국의 소비부진과 환율하락, 국가별 보호무역 등으로 수출여건은 밝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K-pop 붐과 한류열풍이 지속됨에 따라 이를 활용해 우리 농식품 수출과 직접 연결시키기 위한 대규모 수출 마케팅을 올해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시장을 신규ㆍ신흥ㆍ주력시장별로 세분화해 차별화된 수출전략으로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며 해외 대형유통업체들과의 MOU를 통한 해외판로 확충,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공동물류 활성화, 해외 aT센터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올해는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질주해  나갈 것이다.

 
특히 아세안 VIP(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시장을 집중공략 하기 위해 카라 등 농식품 홍보대사를 활용해 한국농식품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한편, 기존 대도시 위주에서 지방소도시까지 판촉전을 확대해 저인망식 홍보판촉으로 소비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식품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할랄시장 및 대규모 해외조달시장(국제구호물품조달 등) 등 신규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각종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소규모ㆍ산발적으로 진행해 온 해외홍보  마케팅을 한 단계 발전시켜 규모화·고급화하고자 새롭게 추진하는 수출신규사업인 글로벌 K-Food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농식품에 대한 현지소비자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다. 


반대로 FTA로 인해서 우리 농수산물이 해외로 진출해서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신시장과 틈새시장을 공략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 수출국에서의 지속적인 수출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전 세계 유통환경이 도소매시장보다는 대형유통업체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주 수출국의 대형유통업체 구매담당자들의 영향력은 대단히 크고 이들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최근 농식품 수출의 관건이다.

 
그동안 aT는 일본, 미국, 중국의 대형유통업체와 MOU체결을 통한 소비자 접점 네트워크 확대와 신상품 입점 등 한국 농식품의 입점경로를 다양화하는데 주력해왔다.


이들 업체들과의 MOU체결을 통해 한국식품 설명회와 구매바이어 한국 현지투어, 현지판촉전 등을 통해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해당국 전역에 퍼져있는 이들 유통망을 통해 한국 농식품을 일반소비자들에게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세계농업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인 만큼 발빠른 우리의 대응도 필요한데‘농수산물 사이버 거래’같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전략은.


aT가 운영하는 사이버거래소는 인터넷으로 농수산물을 사고파는 B2C거래가 대부분인 일반쇼핑몰과는 달리, B2C쇼핑 뿐 만 아니라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식재료 전자조달 등 농수산물과 관련된 모든 형태의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종합 e-마켓플레이스를 말한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이래 거래규모 52억원으로 출발해 2010년에는 1755억원, 2011년 625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조114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만 3년 만에 급성장했다.


주로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이 거래액의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B2B(23%), B2C(0.5%)도 운영되고 있다.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액 1조원의 규모를 알기 쉽게 농업관련 지표로 대비해 보면 농림수산 총생산액(51조)의 2%, 전국 공영도매시장 거래액(11조)의 10%, 가락동 도매시장 거래액(4조)의 28%에 달하는 규모이다.
  
 
농수산물사이버거래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농산물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수 있어 생산 농민과 도시소비자 모두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


농산물의 경우 유통비용(28조)이 판매액(66조)의 42%에 이르는 등 유통비용 절감이 가장 주요한 과제이나, 오프라인 상에서는 포장비나 수송비 등 물류비와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유통비용, 즉 물류비를 줄이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농산물 물류비용은 약 10조원에 달하며 기타 유통비용 18조원을 합하면 평균적으로 28조원에 달하는 유통비용이 매년 소요됨. 이는 전체 소비자  구입액 66조의 42.3%에 해당한다.


그러나 사이버거래는 산지 유통조직과 소비지 유통업체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유통비용 절감효과가 매우 크다.


생산농민의 입장에서 생산농산물의 판로가 가장 어려운 과제임을 감안할 때 aT의 사이버거래소를 통해 판로확대가 가능하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농어업인 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향후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는 2020년까지 농수산물 생산액의 10%를 담당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거래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 성장기반을 확립해 나가는 한편, 신뢰도 제고에도 더욱 힘쓰겠다.


2013년도 역점사업이나 계획은.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FTA확대 등으로 우리 농수축산업과 식품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aT는 그동안 우리 농업이 생산중심의 농업에서 저장, 가공,유통, 수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업기능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따라서 올해도 aT는 이런 다양한 분야의 내실있는 사업추진을 통해 우리 농업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를 더욱 활성화해 농산물 유통비용을 대폭 절감해 나가는 한편, 기존의 유통정보 및 가격조사기능을  확충해 지역별, 품목별 가격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등 농산물 유통구조의 혁신을 통해 新 유통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다.  


또한 식품기업과 학계, 연구기관 등 산학연 협력강화를 통해 식품산업과 농축수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뤄나가는 한편, 이를 통해 국내 식품산업이 본격적인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수산물의 수급안정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식량 위기 시대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며 주요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예측가능한 시스템 구축해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사전예측과 사후대응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개방화시대를 맞아 우리 농식품의 수출증대에 힘써 나가고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도 그동안 추진해 온 생산과 유통, 소비, 수출입 등 관련제도와 정책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푸드투데이 류재형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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