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국민 생선'인 고등어가 봄철 금어기를 맞으면서 유통업계에 물량 확보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금어기에는 일본산 생물 고등어를 수입해 국산을 대체해 왔는데 올해는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여파로 수입이 어려워 물량이 크게 부족해졌고 값도 치솟았기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선망은 산란기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해마다 봄철이 되면 한 달여간 고등어 금어기를 자율적으로 지정, 운영하며 올해 금어기는 지난 16일부터 내달 21일까지다.
금어기에 일본산 생고등어를 수입해 판매해온 각 대형마트는 올해 국산 생고등어 가격이 치솟은데다 일본산 수입마저 어려워지자 국산 냉동이나 일본 외 지역산 확보에 일제히 나섰다.
이마트는 18일부터 급속 동결한 뒤 은박 보냉 비닐로 감싸 해동 시 일반 냉동 고등어보다 신선도가 높은 국산 냉동 고등어를 30t 이상 마련해 1마리(450g 안팎)당 3580원에 판매한다.
특히 국산 생물 고등어 중 400g 이상 대 상품은 어획량 비중이 3%가량에 불과할 정도로 귀해 이를 확보하려 사전 기획 물량을 현금으로 매입했다.
유통업체가 현금 매입으로 사전 기획을 하는 것은 드문 일로, 대형마트가 이렇게까지 나선 것은 어획량 부족과 일본 대지진이 겹치면서 국산 고등어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산 고등어 경매가격은 지난달초 450g 안팎 1마리에 예년보다 30%가량 높은 4000원대 초반이었다가 일본 대지진 이후 현재 40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고 그마저도 물량이 동난 상태다.
이마트 수산팀 염이용 바이어는 "일본산 생고등어는 국산 어획이 금지된 금어기와 보름 전후 생선이 안 잡히는 월명기에 주로 수입된다"며 "올해는 금어기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사전 기획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국산 자반고등어(400g 안팎)와 노르웨이산 자반고등어(650g 안팎)도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금어기 이전에 잡힌 국산 생물 고등어 물량이 다음주 초에 모두 동날 것으로 보고 사전에 준비해둔 국산 냉동 고등어와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 물량을 풀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금어기에는 일본산 생고등어와 통영산 양식 고등어를 들여왔는데, 올해는 통영산이 횟감용으로도 부족해 마트에 들여올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신 냉동 고등어 확보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국산 냉동 고등어와 노르웨이 냉동 고등어를 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국산 냉동 고등어는 최소 6개월치 판매 물량을 비축해 두고, 500g 안팎의 노르웨이 냉동 고등어도 병행 판매해 물량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