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21년산이 뜬다

  • 등록 2010.11.16 09: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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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하반기 이후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유독 21년산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위스키업계에서는 경기 불황 때 극도의 자제력을 발휘했던 소비자들이 불황 극복 이후 종전보다 더 고급스런 제품을 찾게 되는 이른바 '보상심리'가 발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21년산 위스키는 1만9992상자(9ℓ)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91만4167상자가 팔린 전체 위스키 시장의 성장률 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1년산이 이처럼 두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6년산은 5%, 12년산은 1%, 17년산은 2% 정도 성장하는 데 그쳤다.

국내 위스키업계의 대표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연산별 판매량을 보면 21년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임페리얼의 경우 21년산 판매량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694상자로, 작년 동기 대비 20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2년산과 17년산의 판매 증가율은 각각 9%, 18%에 머물렀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프랭크 라페르 사장은 "IMF 외환위기 이전에 국내에서 주류를 이뤘던 위스키가 6년산이었으나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에는 12년산으로 고급화됐다"면서 "올 들어 21년산의 약진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소비자들의 보상 심리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스키 소비가 이처럼 고급화 추세를 보이자 후발업체인 수석밀레니엄은 이달 초 자사의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의 프리미엄급 제품인 '골든블루 22년'을 선보였다.

통상 위스키는 원액의 숙성 기간에 따라 6년, 12년, 17년, 21년 제품으로 출시되는 데 골든블루 22년은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22년산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제품이다.

수석밀레이엄 관계자는 "올 들어 21년산 위스키는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이처럼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하고 타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22년산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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