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0만 상자(상자당 500㎖ 20병)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은 14일 부산 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들어 10월말까지 맥주 수출 물량이 890만 상자로 이미 지난해 1년간의 수출량을 넘어섰다"면서 "연말까지 수출 1000만 상자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세로라면 오비맥주의 올해 연간 수출은 작년 대비 54%나 늘어난 1200만 상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맥주 30여종이 수출되는 국가는 일본과 몽골,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0여개국으로, 특히 일본 시장에서 수출 실적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일본에 600만 상자를 수출, 지난해 실적(380만 상자)을 큰 폭으로 추월했고 연말에는 작년 수출물량의 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대일 수출 호조에 대해 "일본 시장에서 까다롭고도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겨냥해 제3맥주를 비롯해 알코올 7도 맥주, 무알코올 맥주, 다크 비어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수출 제품들이 해당국에서 최고의 품질인증 마크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맥주의 제조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이 사장은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맥주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오비맥주는 이런 해외 시장에서의 호평을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중국 칭다오 맥주를 제치고 아시아 최대 맥주 수출 기업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의 연간 수출 실적은 2006년 440만 상자에서 2007년 469만 상자, 2008년 626만 상자, 지난해 779만 상자로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수 시장에서도 지난 5월 기존 맥주보다 칼로리를 33%가량 낮춘 저칼로리 맥주 '카스 라이트'(100㎖당 27㎉)를 선보이며 출시 173일 만에 총 5000만병을 판매하는 등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소비자들의 변화무쌍하고도 다양한 기호와 니즈에 맞춘 제품 개발과 브랜드 역량 강화를 통해 오비맥주의 제2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