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의 광풍 사이로 개개인의 소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토리슈머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전의 스토리 마케팅이 제품이나 브랜드의 스토리를 전달해왔던 반면, 최근의 스토리 마케팅은 제품이나 브랜드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개인적인 스토리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스토리슈머 마케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슈머란 이야기란 뜻의 스토리(Story)와 소비자라는 뜻의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이야기를 찾는 소비자’를 뜻하며 제품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와 사연을 기업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때로는 일반인들의 개인적 사연이 유명인들의 그 어떤 사연보다 더 큰 공감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평범한 ‘나’의 즐거운 에피소드가,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사연이, 또 나만이 할 수 있는 노하우나 비법 등이 얼마든지 가치 있는 컨텐츠가 되어 재미와 감동을 준다.
이에, 최근 코카콜라사 환타, CJ제일제당 산들애 등 많은 기업이 소비자들의 ‘사연’에 관심을 기울이며 스토리슈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환타는 최근 방영된 CF에서 길을 걷다 유리창에 얼굴을 부딪힌 Gigi의 사례를 보여주며 “굴욕의 이 순간, 넌 어떻게 할래?”라고 묻는다. 곧이어 소비자들의 재미있는 의견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감 없이 전파를 탄다.
환타는 이렇게 누구나 부딪힐 수 있는 ‘굴욕의 순간’을 스토리슈머 마케팅으로 연결하여 소비자들의 공감과 참여를 유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심각해? 환타로 즐겨봐'라는 즐거움 가득한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들이 직접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환타는 이 같은 스토리슈머 마케팅을 CF에 국한하지 않고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 버디버디(
http://jamtalk.buddybuddy.co.kr/FantaZone/Step1.asp)에서는 8월말까지 '굴욕의 순간 댓글 달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자연재료 조미료 산들애는 소비자 커뮤니티인 '웰빙마을 산들이네 집'을 통해 산들애의 토끼 캐릭터를 활용한 ‘산들이가 간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산들이가 간다!’ 는 소비자가 사연을 올리면, 산들이가 직접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주고 선물을 주는 등의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며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이다.
6월에는 특별히 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가진 소비자들의 사연을 선정해 1박 2일의 일정으로 남이섬 환경학교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아토피 안심 캠프’를 열었다.
이와 함께 산들애는 전세계적인 축구 축제를 맞아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한국 선수들의 매 경기마다 직접 거리 응원 현장을 찾아 지원에 나섰다.
두 귀에 붉은 머리띠를 한 산들애의 캐릭터 산들이는 코엑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에서 징과 꽹가리로 응원을 독려하며 소비자들과 함께 6월의 감동 스토리를 완성했다.
이렇게 산들애는 자연재료를 찾아 산과 들로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산들이 이미지를 소비자들의 사연과 연계시킴으로써 브랜드 메시지를 소구하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있다.
더불어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로써 산들이의 친근한 이미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유아식 발매 10주년을 기념해‘올바른 수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홈페이지를 통해 모유와 분유를 수유하는 데 있어 궁금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전달함과 동시에 소비자 각자의 수유 노하우를 올리도록 하여 초보 엄마들이 보다 생생하고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올바른 수유 캠페인’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초보엄마 선영씨와 영애씨의 좌충우돌 수유 다이어리를 본 후 올바른 모유나 분유 수유 방법을 블로그나 카페에 스크랩하고 나만의 수유 노하우를 게시판에 작성하는 것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도브의 ‘빠지지 않는 그녀’, 디오지아의 ‘킵워킹펀드’, SK '5월의 러브레터' 등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캠페인들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코카콜라사 환타의 브랜드 담당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마케팅의 중심으로 진입하면서 기업이나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마케팅보다 소비자들이 주역이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마케팅이 더욱 힘을 발휘하는 추세”라며 “자신이 직접 겪은 생생한 굴욕과 반전 스토리로 구성된 환타의 광고와 이벤트가 소비자들에게 공감과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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